미디어업계, MD사업 "주춤"...예상외 수요 부진

국내 음향관련시장에서 MD(미니디스크)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자리를 잡지못하고 있다.

디스크 미디어분야에서 최근 소형화 및 다운사이징(Downsizing)경향이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평균직경 64mm,74분 이상의 디지털음향 기록능력등으로 현재의 CD(컴팩트디스크:직경 1백20mm)를 빠른시일내에 대체할 것으로 보였던 MD가 예상을 깨고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

MD의 종주국인 일본을 제외하고는 전세계적으로 일정한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지 않고 있으며,한국의 경우에도 최근 몇년간의 MD 및 MDP(미니디스크플레이어)개발을 위한 업계간 경쟁에도 불구하고 이에 상응하는 시장이 형성되지 않자 현재 더이상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있다.

지난 94년 국내 처음으로 MD를 개발했던 SKC는 당초 올해부터 MD를 양산할 계획이었으나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상태이며 지난해 6월 공디스크라고할 수 있는 리코더블(녹음)전용 MD의 개발에 성공하고 시연회를 가졌던 새한미디어도 생산을 중단,오는 97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94년 하반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통해 개발됐던 MDP도본격적으로 상품화되지 않고 있으며 현대전자의 경우에도 연구개발차원에서MDP샘플을 제작했으나 상품화하지 않았다. 이들 업체는 현재 MD사업을 거의중단한 상태이며 새로운 매체로 급부상중인 DVD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는 포터블 CDP에 익숙한 한국음향시장이 가격이 비싼 MD를 선호할만큼의경제적 수준에 이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기술격차로 인한 대량생산 체제확립의 어려움과 해외시장 개척의 한계성에서 따른 때문인것으로 알려졌다.국내 관련업체들 대부분은 현재 이같은 문제점들로 인해 MD의 시장확산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최근 전세계 MD관련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있는 일본업체들이 자국내 수요량급증등에 업고 MD를 전략적인 수출용상품으로개발,전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강화활 태세여서 국내기업들의 MD사업포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소니,샤프등 일본의 MDP관련업체들은 지난해 생산규모가 1백30만대(전년대비 4.5배 증가)를 돌파했으며 올해에는 2백50만대에서 3백만대에이르는 판매목표를 설정,생산능력 확대 및 시장개척에 주력하고있다.

이와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일본의 국내시장잠식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는 있으나 일반 소비시장에서의 MD활성화가 선행되지않는한 위험을 감수하는 과감한 투자를 꺼리는 업계의 성향이 최대의 난제』라고말했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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