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대중문화의 파수꾼 公倫 30년의 공과

공연윤리위원회(위원장 윤상철)가 12일로 예륜(한국예술문화윤리위원회)시

절의 10년을 포함해 30주년을 맞이했다.서초동시대를 마감하고 이문동의 구

안기부자리로 청사를 마련,탈바꿈하고 있는 공윤의 30주년은 그 어느때보다

의미가 새롭다.

모든 영상물이 상연이나 판매에 앞서 심의를 거쳐야 하기때문에 주위의 바

라보는 눈이 따가울 수 밖에 없는 처지에서 30년을 거치는 동안 공윤은 우리

의 대중문화와 함께 해왔다.

현재 18명의 윤리위원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는 산하에 전문심의위원회로6

개분과 45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윤리위원회를 지원하는 사무처의 조직도 1

처 8부로 관련인원이 45명에 달하고 있다.

공윤이 담당하고 있는 심의건수는 우리의 대중문화의 발달과 함께 급증하

고 있는 데 지난 76년 1만1천3백10건에서 95년 13만 8백89건으로 약 13배가

량 늘어났다.

공윤창립이후 76년부터 95년까지 20년동안 심의건수만해도 총 1백51만8천2

백40건.이 가운데 전체 96%인 1백45만8천2백21건이 무수정통과됐으며 4만4천

8백50건이 수정통과, 그리고 1만5천1백69건이반려됐다.

공윤은 지난 30년동안 대중문화의 창작자유를 적극 보호함과 아울러 국민

정서의 보호라는 막중한 소임을 다해오고 있다.그러나 대중문화의 파수꾼역

할을 해왔다는 자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일각에서는 공윤의 폐지론을 주장할만

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심의와 관련 공윤관계자들이 대거 구속되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공윤의 위상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영화

<유리>에서와 같이 공윤의 심의자체에 대한 불만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창착물을 과연 심의해야 하는 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를 제기하면서 『공윤이 국내 대중문화의 발달을 가로막고 있다』며 『아예

공윤을 폐지해야한다』는 극단론까지 펼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30주년을 맞은 공윤은 국민과 업계로 부터 신뢰를 받을수

있도록 제도개선등 지속적인 내부개혁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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