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급속하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은 기업의 경영시스템을 크게 바꾸어 놓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동시공학(Concurrent Engineering)적 관리개념이 기업의 신제품 개발에 도입돼 그 효과를 높이고 있다.
동시공학적 경영은 기업내에 기획·연구개발·제조·마케팅 등 각 부문마다 독립해 있던 정보시스템을 통합관리함으로써 소비자의 욕구를 보다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고, 나아가 신제품의 개발기간을 크게 단축함으로써 원가를 줄이는 정보통신시대의 새로운 경영기법 중의 하나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90년대 이후부터 정보기술을 이용한 통합정보시스템의 구축이라는개념아래 생산공정 및 유통을 연계한 공정자동화 체제의 구축, 기존 기업문화의 총제적인 통합 등의 방안들이 모두 동시공학이라는 경영체계와 방법론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컴퓨터·계측기 업체인 Y사는 경영기획·연구개발·제조 등 각 부문마다 독립해 있던 정보시스템을 통합하는 동시공학 경영시스템을 도입해신제품 개발기간을 크게 단축하고 그 과정을 합리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신형기 국제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참가한 일본의 항공기 업체 5사는 3차원컴퓨터지원설계(CAD)네트워크로 상호 접속해 동시공학적 신제품 개발을 실현함으로써, 종래 3만장 이상이었던 설계도면을 완전히 전산화해 설계정밀도의향상으로 조립현장에서 발견되는 부적합을 75%나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동시공학적 경영이 실제로 우리나라 기업에 성과를 가져다주기위해서는 몇 가지 구체적인 조치들이 필요하다 하겠다.
첫째, 연구소 및 신제품 개발 관련조직을 탄력적으로 재배열해 개발하려는제품과 관련이 있는 모든 부서들이 상호 관련정보를 체계적으로 통합하고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수직적인 기업조직이 가지는 일반적인 저항과 부서별로 심화된 갈등을 극복하고 효과적인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별도의 전문화한 동시공학팀을 구성하고, 이를 전담하는 전문매니저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고경영층의 적극적 지원과 신제품 개발 및 신규사업의 전개에 관한 권한위임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둘째, 최고 경영자가 동시공학의 비전을 가지고 동시공학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분위기와 권한 위임을 통해 팀구성원 스스로가 문제에 대한 인식을 분명히 하고 그것을 해결해 활동의 성과를 높이고자 하는 의지를확고히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셋째, 동시공학팀에 속한 담당자는 모두 같은 작업장에서 공동 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실현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상 팀(Virtual Team)제를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구축해 컴퓨터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제품 데이터 모델, 그룹웨어, 화상회의 등의 정보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성과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의 활용에 대해 깊이 있는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날로 변화하는 정보통신기술은 동시공학적 경영방식과 같이 이전에 관념적으로만 존재했던 첨단 관리개념을 실재화시켜주고 있으며, 새롭게 도전해야할 영역을 계속 제공해 주고 있다. 새로운 정보기술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고첨단 경영관리기법에의 적응력을 높여가는 기업만이 어려운 경쟁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것이다.
<張世卓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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