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네트워크장비 국산화 활기 배경

네트워크 장비의 국산화가 올들어 크게 활기를 띠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끌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네트워크 장비의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네트워크 관련 제품의 시장이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이들 제품들의 부가가치가 높아 개발에 성공할 경우 적지 않은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급신장하고있는 네트워크 시장을 외국업체에 송두리째 넘겨줄수없다는 위기의식도 네트워크 장비의 국산화를 촉발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고할수 있다.

사실 업체 입장에서 보면 「국산화」란 여간 힘겨운 실정이 아니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첨단 기능을 갖춘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하더라도수요자들의 반응이 냉담하다면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만다.장비를 자체 개발하기보다는 외국제품을 들여다 판매하는게 훨씬 수지타산에맞는다는얘기다.

정보통신진흥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70% 이상이외산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네트워크 분야에서 외국의 기술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국산 제품이 개발됐다 하더라도 언제 구식장비로 전락할지 모른다.지금까지 국산화작업이 미진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이같은 이유에서다.

정보통신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국내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네트워크장비를개발하거나 요소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정보통신 관련 기술 및 제품이 대부분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장비의 기술종속을 탈피하고 안정적인 정보통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네트워크 장비의 국산화가 시급한 일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때문에 최근 한아시스템·삼성전자·인터링크·쌍용정보통신·자네트시스템·CTI반도체 등 국내 기업들이 네트워크 장비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네트워크 장비의 국산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국산제품에대한 고객들의 불신풍조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국내 기업들이 국산 장비를 도입하는데 상당히 인색하다고 불만을 토로한다.국산제품에대한 기피현상이야말로 국산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체들은 이와 함께 네트워크 장비의 개발을 위해선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네트워크 장비 분야도 전전자교환기나 국산주전산기에 못지않게 중요한 장비인만큼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것이다.

업체 전문가들은 『모든 기업과 학교,가정이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정보통신망이 구축되더라도 이에 들어가는 장비 대부분이 외국제품라면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앞날은 결코 밝지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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