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장] 숭의여전, 게임전문인력 양성 발벗고 나서다

내년이면 국내 정규대학에 PC게임학과가 최초로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숭의여자전문대학교(학장 황덕호)는 정부가 게임산업을 21세기 수출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키로 한 데 발맞춰 게임산업 발전의 가장 핵심인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아래 국내 정규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내년에 PC게임학과를 개설키로 방침을 정했다.

숭의여전은 이를 위해 이미 80여대의 펜티엄급 PC를 확보해 놓은 데다 지난해말 교육부로부터 4천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지원받아 각종 첨단 장비와소프트웨어를 갖춰 놓았으며 강사진과 교육과정 구성안까지 이미 마련해 놓은 상태다. 따라서 연내 교육부로부터 학과 개설 인가를 받으면 내년 학기부터 1차로 80명의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1년전부터 대학내 PC게임학과 설치를 추진해온 주정규 전자계산학과 교수는 게임제작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게임제작 분야의전문인력을 체계적인 교육기관을 통해 육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학에 컴퓨터게임학과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산업중심대학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전문대학의 전자계산학과를특화해 컴퓨터게임학과를 새로 설치하는 것이 절실히 요청되며 4년제 대학에도 컴퓨터게임학과를 개설, 게임제작 분야의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교수는 또 게임산업을 21세기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현재 대학마다 획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과를 게임제작과 관련된 학과로 특성화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전자계산학과나 전자과의 경우 컴퓨터게임학과를 비롯해 전자게임학과·가상현실학과·테마파크학과·컴퓨터제어과 등으로 특성화하고 문예창작과는 게임기획과나 만화기획과로, 응용미술과나 디자인과는 컴퓨터만화과나 게임그래픽과·애니메이션과로, 음악과는 컴퓨터음악과나 멀티미디어음악과 등으로 각각 특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과를 특성화해야 게임제작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기술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으며 확보된 인력을 산업체에서 재교육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게 주교수의 생각이다.

현재 국내 게임산업체의 현장에서 게임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기술인력중컴퓨터 및 게임관련 교육을 정식으로 받은 인력은 전무한 실정이며 간혹 전문대의 전자계산학과를 나온 인력도 있으나 이들도 최소 1년간 재교육을 시켜야 게임개발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엔 LG소프트웨어와 소프트라이 등이 개설한 게임관련 전문학원인 「게임스쿨」이 2∼3곳 개설돼 소수의 인력을 배출하고 있으나 업계에서 필요로하는 수준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에는 현재 30여개로 추정되는 중소개발사가 있는데 제대로 된 게임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선 기획·시나리오를 비롯해 프로그래밍, 그래픽,음악 등 4개분야에 적어도 연간 3백여명의 전문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소개발사들은 자본력이 부족한 데다 이처럼 전문인력마저 태부족함에 따라 밤을 새워 작업을 하더라도 연간 40편 이상의 작품을 개발해내지 못하고있는 반면에 대기업을 위시한 유통업체들은 연간 3백편 이상의 수입게임을시장에 대거 쏟아냄에 따라 설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대기업들은 외국업체나 국내 중소개발사들이 개발한 게임의 판권을단순히 구입해 판매하는 형태로 적잖은 이익을 챙기면서도 국내 게임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전문인력 양성에는 거의 한푼도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중소개발사인 막고야는 숭의여전 게임제작연구실에 개발툴을 제공하고 이 대학의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학생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산학협력을 적극 추진, 주목을 끌고 있다.

주교수는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업과 대학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전제, 『PC게임학과가 개설되면 게임의 공동제작을 비롯해 게임제작도구 공동개발, 외국 게임제작기술 및 정보 공동수집, 제작도구 및 장비의 공유, 게임제작 교재 연구 및 개발보급 등 여러 분야에서산학협력을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며 산업협력을 강조했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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