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대한 전자파 규제가 범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전자파 적합성(EMC) 평가가 수출 및 내수판매의 최대변수로 부각되고 있는데 대응,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EMC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U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자동차의 전자파 장해(EMI) 규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대우·삼성·쌍용·아시아 등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한 자동차 업체들이EMC 평가설비의 신규 도입 및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0년대말 울산에 EMI 암실(챔버)를 확보한데 이어 지난해 전자파 내성(EMS) 설비를 보완한 현대자동차는 경기 안산 연구단지내에 승용·승합차·화물차 등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EMC 평가시설을 새로이 마련키로 했다. 현대는이에 따라 1천7백여만달러의 예산을 편성, 야외 시험장과 대규모 EMC 챔버를구축키로 하고 상반기 중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92년 야외 시험장을 확보하고 주로 EMI시험에 활용해온 기아자동차는 아산만에 EMS까지 포괄하는 대단위 EMC 챔버의 구축을 골자로 하는 「아산만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기아는 현재 기산건설 주도아래 8월 완공 목표로 외부공사를 진행중이며 7백60만달러(건물제외)의 예산을 편성, EMC부문 최종시공업자를 조만간 선정할 방침이다.
98년 첫 모델을 출시할 예정인 삼성자동차는 장차 EMC 부문이 자동차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변수라고 보고 7백50만달러를 투입, 기흥 자동차연구소내에 EMC 챔버 등 관련 설비를 구축키로 하고 최근 지멘스·마쓰시타·로데슈바르츠(장비) 등을 주 사업자로 선정, 내년 4월 완공목표로 곧 착공에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간이 챔버와 해외업체를 통해 EMI 평가를 주로 실시중인 대우자동차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자체적인 EMC 평가시설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아래 98년 이전까지 전북 성능시험연구소내에 대단위 EMC 설비를 확보키로하고 2천만달러 소요규모의 투자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또 광주 연구소내에 EMI용 간이 챔버를 갖고 있는 아시아자동차는 올해 안으로 EMS 장비를 발주할 예정이며, 부품 테스트용 템셀 등 일부 설비를 보유한 쌍용자동차도 늦어도 98년까지는 EMC 챔버를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만도기계·현대전자·삼성전기 등 완성차 업체와 직·간접적으로연결된 전장 업체들도 부분적인 EMC 테스트를 위한 관련장비 구축 및 보완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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