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의 해외현지투자 진출이 삐걱거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를 비롯한 전자업계의 해외투자가 최근 몇년 사이에 대대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합작선과의 마찰, 인력난, 공장이전, 자립체계 미흡 등 갖가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가전3사가 최근 지구촌 마지막 기대시장으로 인식하고 대대적인 투자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인도에선 합작선이 바뀌거나 투자지역을 합의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당초에 현지 유통업체인 베스타비전社와 합작공장 설립을추진했으나 이 회사의 자금문제 등으로 다시 합작선을 빌라그룹으로 바꿨다.
최근 인도 애커社와 합작투자 계획을 발표한 대우전자는 투자지역을 놓고봄베이 근교와 베르나 산업공단으로 맞서고 있는 등 투자진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3사의 현지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에선 시장수요가 불투명한 데다 호치민市를 중심으로 일본 브랜드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어서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 92년 포르투갈 컬러TV공장을 철수하고 최근 영국 윈야드로 옮긴삼성전자는 최근 포르투갈 정부 측으로부터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해 해외투자의 난맥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있는 삼성전자·삼성전관·삼성코닝 등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를 비롯한 전자업체들은 잦은 인력 이직으로 생산라인이 안정되지않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상당수 동남아 지역에선 다인종·다종교여서 체계적인 인력관리가 어려운 데다 평균 6개월 간격으로 인력이동 현상을빚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3사의 현지생산법인들은 특히 현지부품 조달능력이 매우 취약, 대부분국내 본사를 통해 부품을 조달함으로써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자부품업체들도 최근 세트업체와의 동반진출이 늘어나는 등 해외투자에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 현지가동중인 상당수 부품공장이 물량확보 문제와 인력난으로 고심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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