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메모리 칩.카드 시장 선점 경쟁 뜨겁다

전력이 없어도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는 플래시 메모리 칩과 플래시 메모리 카드 시장을 둘러싼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저장 특성과 빠른 처리속도 등으로, 앞으로 개인휴대통신과 모빌컴퓨팅 멀티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기존의 반도체를빠른 속도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플래시 메모리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업체들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애드 온 카드 형태로 시스템에 장착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래시 메모리 카드 규격을 둘러싼 표준 굳히기 경쟁도치열하다.

이는 플래시 메모리 세계시장이 지난 2~3년동안 기존 EP롬 등을 대체하면서 꾸준히 성장, 올해 20억달러 규모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데다 98년에는약 40억달러로 현재의 S램시장과 같은 규모를 보인 후 2000년에는 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AMD·인텔 등 미국업체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일본의 샤프·후지쯔·NEC·도시바 등이 개발·양산 계획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업체로는 삼성전자·현대전자가 현재 칩 및 메모리 카드 형태로 양산중이며 LG전자가 올 하반기부터 뒤늦게 시장에 참여할 전망이다.

美 인텔社는 오는 99년까지 플래시 메모리를 매년 50%씩 증산, 99년 플래시 메모리 생산액을 약 34억달러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이같은 증산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92년 플래시 메모리의 공동 개발·생산 및 상호공급 제휴를 맺은 일본 샤프社의 후쿠야마 공장에 수 백억엔을 투자, 회로선폭 0.4의 제조공정을 설치중이다. 또 이스라엘에 선폭 0.25까지 대응할 수있는 플래시 메모리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AMD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최근 일본 후지쯔와 후지쯔AMD 세미컨덕터社를 합작 설립, 지난 94년 중반 가동에 들어간 후쿠치야마縣 제1 공장 부근에1천1백50억엔을 들여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들 양사는 이 공장의 양산시기를 당초 내년 9월께로 예정했으나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내년 4월로 4개월 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제2 공장에서는 16M·32M·64M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일본 샤프는 생산공장인 후쿠야마 사업본부내 제3 공장 라인을 증설하는한편 생산성 향상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美 인텔사의 위탁생산분을포함한 플래시 메모리의 생산액을 지난해의 2백억엔(추정)에서 올해 4백50억엔으로 늘릴 예정이다.

국내 업체 가운데 도시바방식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오는 2000년까지 플래메모리 분야에서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로 올들어 32Mb제품도 월 10만개씩 양산을 개시했으며 연말까지 64Mb의 엔지니어링 샘플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금까지 양산에 돌입하지 못했던 현대전자는 AMD·인텔 등이 주도하는 「미니어처카드」형태의 플래시메모리카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5월부터 본격공급한다. 현대전자는 기억용량 1.2·4.8MB등 4종의 생산에 들어가 연말까지3만5천장 규모로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향후 20MB이상의 대용량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선발주자인 삼성·현대와 달리 아직까지 구체적인 양산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늦어도 4.4분기부터 4Mb이상의 제품의 생산에 들어간후 고집적도위주의 제품군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또한 5월초 제휴를 맺고 있는 美샌디스크의 넬슨 챈 부사장 방한을 계기로 보다 구체적인 생산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플래시메모리칩 여러개를 신용카드 크기의 공간에 내장, 하드디스크나 플로피디스크를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플래시메모리카드 분야의 표준경쟁도 업계의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김경묵·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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