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중 1차전지 조정관세 인하로 국내 업계 타격 클 듯

1차전지 수입제품에 대한 조정관세가 또다시 인하될 예정이어서 국내 건전지 업체들이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들어 1차전지에 대한 수입조정관세율을 대폭 인하하거나 해제할 것을 요구하는 외국의 통상압력이 심해짐에 따라오는 7월부터 조정관세율을 현행 20%에서 최소 15% 이하로 또다시 인하키로한 것으로 알려져 외산 1차전지 수입 증가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업체들의 주력제품인 망간 건전지와 알칼리망간 건전지 가운데망간 건전지보다 수명이 3배 이상 길어 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알칼리망간 건전지의 경우 듀라셀이나 에너자이드 등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세운 외국의 다국적기업들이 전략적으로 국내시장 잠식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 및 동남아국가들의 저가를 무기로 한 공세도 만만치 않아 수입 조정관세 인하로 인한 국내 업체들의 타격이 적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망간건전지와 알칼리망간건전지의 경우는 정부가 수입조정관세율을일반관세율인 8%에서 30%로 올린 지난 93년 수입증가세가 잠시 주춤했으나 94년에는 13.5%로 다시 높아졌고 지난해 수입 조정관세율을 20%로 내리자 무려 64.9%에 달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망간건전지의 경우는 94년 수입이 6.7% 감소했으며 지난해에는 지난 93년과 비슷한 수준인 1천3백78만2천 달러어치가 수입돼 7.7% 증가하는데그친 반면 알칼리망간건전지의 경우는 지난 94년 총 8백63만5천 달러어치가수입돼 66.8%의 증가세를 보인데 이어 지난해에는 총 2천1백55만4천 달러 상다이 수입돼 무려 1백49.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업체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알칼리망간전지의 수입증가세가높아짐에 따라 지난 몇년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차세대 2차전지를 개발,최근 양산을 목전에 두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2차전지로 주력 사업을 전환하는데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산제품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이미 35%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며 조정관세율이 더 낮아지면 올해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체들이 아직은 1차전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만큼 국내 전지산업 보호를 위해서는 2차전지에 본격 진입, 경쟁력을 갖출때까지는 정부가 수입 조정관세율을 현행대로 유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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