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세진컴퓨터, 가전유통사업 진출 의미

「세진의 도박이냐 아니면 또 다른 돌풍을 예고하는 과감한 투자냐」컴퓨터 유통분야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세진컴퓨터랜드가 6월부터 대규모로 가전부문 통신판매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관련업계로부터큰 관심을 끌고 있다.

「세진폰마트」라는 별도법인 형태로 운용되는 세진의 가전통신 판매업은강남 진성레미콘빌딩에 위치한 사무실및 전시장 면적만 해도 층당 1백45평에12개층을 활용하는 매머드급 사업으로 평가된다.

막대한 광고비, 공격적인 마켓팅전략을 내세워 컴퓨터유통업계의 핵폭풍을일의킨 세진이 대규모 가전 통신판매업에 진출함으로써 기존 가전유통사업이나 통신판매 사업분야에 적지않은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세진의 이번행보에 대한 관심의 초점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대우와의 관계가 완전하게 정립되지 않은채 세진이 또 다른 사업진출을 모색한다는 것 자체가 큰 관심거리이다.

세진에 제품을 공급하는 납품업체들은 세진의 사업진출이 그동안 세진에물려있는 수백억원대의 물품대금 회수와 앞으로의 납품물량 규모에 어떤 영향을 주게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가 세진이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해 새로운 사업다각화를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새로운 사업진출에 따른 자금압박으로 경영이 더욱 어려워질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세진의 새로운 사업진출에 긴장하고 있는 업체는 기존 가전 유통사업자들도 마찬가지.

부산에서 영세한 컴퓨터대리점에서 출발 1년도 안돼 전국 유통망을 확보하고 월 5백억원대의 매출액을 올릴만큼 급성장한 세진이 컴퓨터부문에 이어가전부문에서도

이같은 유통체계의 돌풍을 몰고 오지 않을까 관망하고 있다.

6월부터 개시하는 세진의 가전유통사업은 통신판매업으로 한정되어 있지만매월 수십억원대의 막대한 광고비투자, 가격및 A/S에서의 파격, 공격적인마켓팅 전략,초고속 유통망 확충등을 이뤄낸 세진이 조만간 매장을 통한 일반 가전유통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컴퓨터나 가전분야와 직접 관계는 없지만 통신판매업자들 또한 세진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통신판매업은 주로 주로 카드사나 백화점등 기존 대형 유통체계를 갖는 사업자들이 겸업하고 있으며 최근 통신판매 전문업체들이 등장하고 있으나 규모면에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신판매방식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국내에서 통신판매만을 위주로한 대형 유통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설과 대형업체가 존재하지 않은 지금이 시장개척의 적기라고 주장하는 설로 양분되어 있다.

통신판매업을 하고 있거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업체로서는 세진의 행보가 당연히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기 마련이다.일부업체는 세진의 성공여부에따라 사업진출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와관련 『그동안 세진의 행보는 기존 유통사고방식을 뛰어넘은 파격으로 일관되어 왔다』고 전제한뒤 『이번 가전 통신판매업 진출에대해 「도박」이냐 또는 「돌풍」이냐를 상식적으로 평가하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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