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년동안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던 미국 PC시장이 올들어 급격한둔화조짐을 보이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 1,2월 예상외의 판매부진으로 고전했고 나아가 시장전문가들도 올해 시장경기에 대해 지난해보다 훨씬 낮은 성장률을 점치고있는 실정이다.
美시장조사업체 컴퓨터 인텔리전스 인포코프는 지난해 22%의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 PC시장이 올해는 12%로 크게 떨어질 것이며 업체들의 매출증가율도 지난해 27.5%에서 올해는 9.3%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고 데이터퀘스트도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올해 가정용 PC판매 증가율은 7.6%에 머물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기업용 PC시장은 성장률의 하락폭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미국의 컴퓨터 전문잡지인 컴퓨터 리셀러 뉴스誌는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 지난해 상반기동안 33% 증가율을 기록했던 기업용 PC판매가 올 상반기에는 5∼7%정도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에 대해 일부 낙관론자들은 최근의 PC업체들의 판매부진은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하반기 들어서면 상황은 다시 호전될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둔화된 성장곡선이 다시 수직상승할 신호는보이지 않으며 이같은 정체현상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에서 출발하기 때문에어쩌면 장기간 지속될지 모른다는 데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이들은 전체 PC시장 둔화의 일차적인 원인을 무엇보다 지금까지 이 시장확대의 견인차가 되었던 기업의 수요가 올들어 급격히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데서 찾고 있다.
사실 지난 80년대중반부터 기업들은 업무환경의 정보화를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왔고 사무실에 놓여진 PC는 바로 정보화의 첨병이었다.또한 컴퓨터 성능이 286에서 486,펜티엄등으로 급진전됨에 따라 기업들은 단축되는컴퓨터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그때마다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기에 숨가쁠 정도였고 기업들의 이러한 수요가 바로 시장확대의 원동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업용 시장은 가정용보다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아서 PC제조업체들은 홈PC의 낮은 이윤율이나 심지어 적자분까지도 기업용에서 보전할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정보화의 대규모 투자자였던 기업들의 수요가 한계를 보이고 있고 무조건 최신기종으로 교체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시스템도입에 신중을 기하는 기업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올해 시스템도입 예산도 소폭 증가에 그치거나 제자리수준이라는 것이다.
일례로 최근에야 사무실의 컴퓨터기종을 386에서 486으로 교체한 듀라셀인터내셔널의 데비 길로티 전산책임자는 현재 486으로도 업무수행이 충분히가능하기 때문에 펜티엄으로 굳이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언급한 바 있다.
또한 차기 97회계연도에서도 하이테크관련 예산이 전년비 소폭의 증가에그칠 것이며 이는 지난 몇년동안과 비교해 볼때 거의 보합세나 마찬가지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극심한 가격경쟁과 갈수록 짧아지는 제품의 라이프사이클도 기업들에게 당장 신제품 도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지금의 가장최신 기종이 2년도 못돼 구형이 되어 버리기도 하거니와 제품의 가격인하에대한 기대심리도 마찬가지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기업 컴퓨팅환경이 네트워크화로 급전화함에 따라 인터네트검색및 네트워크전용 PC에 대한 필요성은 5백달러짜리 저가 네트워크 PC의 등장과 맞물려 더더욱 기존 데스크톱PC의 구매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PC시장이 급냉해짐에 따라 컴팩을 비롯,디지털 이퀴프먼트나 AST리서치같은 대형업체들도 판매부진의 몸살을 앓고 있고 이중 컴팩,IBM등은 대대적인 가격인하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구현지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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