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컴퓨터산업 새물결 (13);첨단 유통정보시스템 확산

올해부터 유통시장이 전면개방됨에 따라 다국적 기업들의 국내진출이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이미 마크로, 까르푸 등 해외 유명 유통업체들이 국내에 진을 치기 시작했으며 美國의 월마트와 日本 대형 양판점들이 국내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 업체들간 시장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삼성, LG, 대우등 국내 경제를 주도하는 대그룹들이 유통시장 참여를 선언하고 이미 매장확보에 들어갔으며 기타 중견그룹들도 백화점, 회원제창고 할인점, 전문점 등을 잇따라 개설해 유통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존 백화점 업체들을 비롯해 중소 유통업체들은 몰려오는 경쟁사들과의 한판승부를 위해 재무장에 분주한 실정이다.

이들 업체들이 경쟁력 강화의 무기로 삼고있는 것은 첨단유통정보시스템의도입.

이제는 과거처럼 단순히 컴퓨터나 POS 단말기 몇대 만을 설치해 형식적인전산시스템을 갖춰서는 경쟁에서 뒤지고만다는 교훈을 해외사례를 통해 충분히 익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첨단유통정보시스템 구축에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통시장에 신규진출하는 업체들 역시 유통정보시스템 도입을 우선과제로 선정하고 있다.

이들이 도입하려는 첨단유통정보시스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두가지로요약된다.

실제 판매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생생하게 가공해 정보로 활용하는 POS데이터 가공기법과 회사내의 부서 간및 직급 간에 암암리 존재해왔던 의사소통의 단절을 해결하기 위한 네트워킹 강화가 그것이다.

POS데이터 가공기법의 경우 지금까지 주로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개발돼왔으나 최근엔 시스템통합(SI)업체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어 다양한 업태의 판매내용을 가공한 정보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참여 업체들은 지금까지 수퍼마킷이나 백화점 등에서 판매돼왔던 일반잡화 뿐아니라 의류점, 전문점 등에서 발생하는 POS데이터도 가공해 정보제공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유통정보센터도 기존 음료, 주류, 세제류의 판매자료를 집계해온 POS데이터서비스 범위를 앞으로 식품, 잡화류에까지 적용해 유통업체 및 제조업체들에게 제공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네트워킹 솔루션의 경우 이미 POS 시스템을 비롯한 유통정보시스템을 구축한 대형백화점들을 중심으로 도입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네트워킹 솔루션이 제공하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최고 경영층이 언제든지 전국 각지에 분포된 매장의 판매현황, 업무실적 등을 빠른 시간에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다.

이를 도입하면 유통업체들은 실시간으로 원격지 점포관리, 전사적 정보관리, 사업정보교환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유통업체들은 본사 및 전국 각지의 지사에 전용통신망 설치를 서두르고 있으며 이를 총괄할수 있는 네트워크 관리시스템(NMS) 도입에 분주한 실정이다. 이밖에 국내 유통업체들은 인터넷에서 운영할 수 있는 가상점포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있다. 이를 통해 대외홍보 및 소비자들의 욕구파악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첨단유통정보시스템은 국내 유통업계의 시장선점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도입속도가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미국, 일본 등지의 첨단정보시스템을 소개해도 국내 유통업체 대부분이 이를 외면했지만 지금은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시장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첨단유통정보시스템에 대한 수요도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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