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기업의 리엔지니어링 컴퓨팅 전략 (15)

인간의 변화 (5)

최근들어 전통적인 기업관계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새로운 추세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다음과 같은 수수께끼를 들수 있다. 『경쟁업체가 더 이상 경쟁자가 아닌때는?』 대답은 물론 『협력업체가 됐을 때』이다.

이런 수수께끼는 고객과 하청업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이다.

기업 밖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기업일에 참여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요즘 들어 좋은 비즈니스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어떻게 하면 새로운 협력업체로 하여금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정도의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게 하면서도 너무 많은 것을 내주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경쟁업체와 고객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결국 무엇보다도아는 것이 힘이라는 대답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거의 모든 산업을 휩쓸고 있는 것이 시장에서 좀더 적극적인 경쟁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둘 혹은 그 이상 기업이 짝을 짓는 이른바 전략적 제휴다. 전략적 제휴는 모든 것을 혼자서 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는 단순하지만절실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기술 혹은 제품에서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는 두개의 기업은 협력관계를 형성해 시너지효과를 얻는 것이 일반적인 예이다.

또 최근에는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이 또 다른 경쟁업체를 제압하기 위해 손을 잡는 경우도 자주 있다.

기업간 전략적 제휴는 경제적 관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협력업체들은 개발비용, 생산시설, 유통망,기타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기업간 전략적 제휴중 가장 인기를 끄는 유형으로는 둘 혹은 그 이상의 기업들이 서로 부족한 점을 보충하기 위해 추진하는 합작을 들 수 있 다. 이런종류의 합작은 개별 기업이 갖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만으로는 특정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때 종종 이뤄지곤 한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합작관계를 통해 시장을 나눠가져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략적 제휴의 대표적인 예로는 볼랜드와 워드퍼펙트가 손을 잡았던 경우를 들 수 있다. 볼랜드는 PC 데이베이스와 스프레드시트로 유명한 회사이고워드퍼펙트는 워드프로세서로 인정을 받아 왔다. 각자 다른 분야의 이들 회사제품은 아무런 경쟁관계도 없는 셈이다.

볼랜드와 워드퍼펙트는 데이터베이스, 스프레드시트, 워드프로세서를 결합해 수트(suite)라는 통합패키지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이 경우에 볼랜드와워드퍼펙트는 서로 힘을 합해 여러 종류의 수트제품을 내놓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나 로터스 디벨로프먼트와 같은 강력한 경쟁업체에 맞설 수 있었다.

이런 전략적 제휴가 없었다면 볼랜드와 워드퍼펙트는 아마도 수트시장에서마이크로소프트, 로터스와 같은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마저 잃고 말았을 것이다.

최근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은 세계화와 경쟁의 심화라는 두 가지 힘에밀려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한 필요성에서 서로 제휴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노벨의 레이 누르다 前 회장은 이러한 관계를 「경협 (coopetition)」이라고 불렀다.

미국에서는 아마도 자동차산업보다 이런 관계가 더 자주 형성되는 분야도없을 것이다.

미국 자동자업체들이 해외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에서조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자,이중 빅3는 경쟁업체와 서로 손을 잡았다. 크라이슬러는 일본의 미쯔비시와 제휴했고 GM은 이스즈와 연합했으며 포드는 마쯔다와 공동으로 부품을 만들어 냈다. 앞으로 포드, 크라이슬러, GM의 합작도 멀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적과 손을 잡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때때로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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