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개발부문을 인터네트 중심으로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 이 시장장악을 위한 총력체제에 나섰다. MS가 최근 공식발표한 조직개편 내용을 보면 기존의 비즈니스 시스템, 컨슈머 시스템, 퍼스널시스템, 디벨로퍼 시스템등 4개의 개발부서에서 "인터네트 플랫폼 및 툴즈"부서를 신설하고 이를 포함 "데스크톱 및 비즈니스 시스템"과 "컨슈머 플랫폼"의 3개부서로 나눈다는 것이 골자다.
이와 함께 이번 공식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화형(인터액티브)멀티미디어"부서도 신설한다는 계획을 내부적으로 밝혔다.
MS는 먼저 브래드 실버버그 선임부사장에게 인터네트부문을 맡기고 브라우저를 비롯,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및 네트워크 서버용 제품개발을 전담케 했다. 실버버그 선임부사장은 윈도95를 포함해 MS의 주력제품인 운용체계(OS)의 개발및 출하를 담당했던 인물로 지난해 윈도95의 성공적 개발경험을바탕으로 윈도95에 인터네트관련 소프트웨어를 통합시켜 나간다는 MS의 전략을 추진하는 데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이부문 책임자로 임명된 것이 아니겠냐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또한 짐 앨친 선임부사장이 관장하게 될 "데스크톱 및 비즈니스 시스템"부문은 이전에 별도 부서였던 윈도95와 윈도NT 개발을 하나로 통합, 이를 중심으로 운용체계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컨슈머 플랫폼"부문은 크레이그 먼디 선임부사장이 총괄, PC는 물론 대화형TV나 휴대통신단말기용 소프트웨어, 그리고 대화형 TV시스템을 위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인터네트를 통한 양방향 컴퓨팅기술 등의개발을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디벨로퍼 시스템부문의 책임자였던 로저 하이넨 선임부사장은 사임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조직을 거의 와해하다시피한 이번의 새 판짜기는 지난 94년이후 처음단행한 획기적인 조치이며 MS는 이번 조직개편에 따른 감원조치나 재정상의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역시 인터네트 전담부문의 신설이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해 12월 1차 인터네트 전략을 발표할때만 해도 관련제품 개발전담부서를 굳이 별도로 둘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MS가 개발하는 모든 제품에는 인터네트와 연관된 기능이 포함되어 있기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인터네트 기술추세에 신속히 대응하고 효율적인 개발업무를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그 흐름에 맞춰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OS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MS는 지금까지 OS를 비롯한 데스크톱용 소프트웨어와 인터네트 제품간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대외적으로는인터네트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네트스케이프사와 치열한 표준경쟁을 벌여 왔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MS의 이번 조직개편이 그동안 이 시장에서 기대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반증이며 앞으로 다른 무엇보다 인터네트사업에 무게를 두고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니겠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또한 이는 다음달 제3차 인터네트 전략발표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일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는 3월14일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의 인터네트 기술전략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는 MS는 그 전략추진을 위한 사전포석을 미리 깔아 둘 수도 있다는 것이다.
MS는 지난해 12월 1차로 저작도구및 브라우저 개발등과 관련한 인터네트마케팅전략을 발표한 뒤 올 들어 이달초에는 급기야 자사의 온라인 서비스인MSN(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사업을 인터네트에 통합시키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인터네트시장에 한발 늦게 뛰어든 MS로서는 자신보다 덩치는 훨씬 작지만이미 이 시장의 선두주자로 확고한 위치를 굳히고 있는 네트스케이프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사와 같은 경쟁업체들을 따라잡아야 하며, 그러지 못하면이들 업체에 완전히 주도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적잖이 작용하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MS는 자신의 주력무기인 OS를 중심으로 인터네트기능을 통합해 나간다는 기본전략 아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즉 앞으로 개발하는 클라이언트및 서버환경에서의 운용체계인 윈도95와 윈도NT에 브라우저를 포함한 모든 인터네트 애플리케이션기능을 하나로 묶는것이다.
이번 개발부문의 조직개편을 발판으로 소프트웨어의 거인 MS사가 앞으로또 어떤 비장의 인터네트 카드를 펼쳐보일지 주목된다.
〈구현지기자〉
국제 많이 본 뉴스
-
1
[정유신의 핀테크 스토리]'비트코인 전략자산' 후속 전개에도 주목할 필요 있어
-
2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3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4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5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6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7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8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9
현대차, '아이오닉 9' 공개…“美서 80% 이상 판매 목표”
-
10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