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용기자
연축전지 원부자재가격 파동의 장기화 조짐이 뚜렷해짐에 따라 관련업계가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런던금속시장(LME)의 톤당 납(연)가격은 지난 94년6백51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12월17일 7백16달러를 넘어선이래 급등, 최근에는 7백64달러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납가공업체의순도 높이기 공정비용과 물류비용을 감안하면 국내업계가 최종적으로 사들이는 가격은 톤당 약 9백50달러에 이르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세계 납생산량의 50~60%를 공급하고 있는 칠레와 페루가 생산량을 축소, 원천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가격파동은 앞으로도 장기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납이 축전지 재료비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할때 현재의 축전지 시세에 적정한 납가격은 톤당 5백~5백50달러 수준"이라며납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한 채산성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는 자구책 마련 차원에서 원부자재 구입단가를 현재 수준으로동결하고 공정상의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한 내부 조정작업에 착수하는 등 내실화 경영을 서두르고 있다. 또 자동화를 통한 노동생산성 증대를모색, 인원을 최소화하는 등 생산합리화를 통한 제조원가 줄이기에 분주한모습이다.
국내 연축전지시장의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세방전지는 일본 유아사사의 기술을 들여와 개발한 자동차용 완전무보수 칼슘-칼슘축전지인 "글로벌배터리"시리즈를 모든 차종에 채용할 수 있도록 규격을 다각화하는 한편 사내전산망 정비를 통해 불필요한 물류비용을 절감해나가기로 했다.
한국전지도 젊은 오너드라이버들을 주 공략대상으로 제품을 차별화해 시장점유율을 넓히는 한편 경북 김천 2만7천여평의 부지에 건설중인 새 공장에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품질관리 1등급업체로서의 생산효율성 증대에 주력할방침이다.
델코전지는 경북 구미 2만5천평 부지에 신축중인 제2공장에 조립기기.컨베이어라인 등 각종 첨단설비를 도입, 생산자동화를 통해 채산성을 높일 계획이며 경원산업은 주요 공급처인 현대자동차에 납품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한편신제품 개발에 주력해 어려움을 타개해나갈 방침이다.
업계는 이와함께 제품 고급화를 통한 신수요 개발에 나서 자동차용 무보수칼슘배터리(MF)를 본격 출하하는 한편 전기자동차용 축전지시장을 선점하기위한 개발경쟁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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