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업계가 부품표준화와 공용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외산제품 범람으로인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소형가전업계는부품표준화 및 공용화를 통해 생산성향상과 제품원가를 절감, 외산에 빼앗긴국내시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도 부품공용화의 중요성을 느껴 지난해 6월말부터 통산부 주관으로 업계와 회의를 거쳐 가전제품 부품공용화 추진협의회를 구성, 이를 추진하고있다.
하지만 공용화사업은 5대 가전제품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을 뿐 소형가전제품의 부품공용화는 먼발치로 밀려나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형가전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업체끼리 자생적으로 부품공용화를 논의한다는 것은 퍽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부품업체들은 그동안 기술력이 충분하면서도 세트업체의 요구규격이 서로달라 채산성이 떨어지는 까닭에 부품생산을 꺼려 일부 부품의 경우 수입에의존했다.
이런 관계로 만약 세트업체들이 규격을 통일, 부품 일괄구매로 일정한 물량을 확보해준다면 부품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또 수입에 의존하더라도 규격이 통일된다면 대량구입으로 물류비용을 절감할수 있을 것이다.
업계에서는 부품공용화 및 표준화가 이루어질 경우 20%이상의 원가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규격화로 인한 공장자동화의 원활한 추진으로 불량률 최소화.제품안정성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부품공용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업체별로 신개발제품에 대한 정보공유가 이루어져 설계단계부터 이를 염두에 두어야 할것으로 보인다.
또 소형가전제품의 공용화를 위해서는 가전3사의 인식전환이 필수적이라는지적이다. 대부분의 소형가전제품 생산업체들은 이들에게 제품을 OEM으로납품하기 때문에 가전3사가 규격을 통일하지 않는 한 실질적인 부품공용화가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가전3사는 부품공용화에 대해 제품차별화가 곤란하다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표해왔다.
하지만 소형가전제품의 경우 내부적으로 공통요인이 많아 대형가전제품과는달리 공용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관계자들은 가전3사와 정부가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국내 소형가전의회생을 위해 공동규격을 하루빨리 마련, 외산제품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말한다.
또 원가절감과 생산성향상을 가져오고 부품업계 개발촉진과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가전제품 사용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소형가전 제품의공용화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관계자의 지적이다.
<권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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