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뉴도쿄를 향하여 (43)

"고바야시의 의식을 다운로드 했잖아요? 내 생각에는좀 위험할 것 같은데요?"

"그 때문에 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뜻이오?"

고비가 비웃듯 묻는다.

"거기 말고는 또 아는 사람도 없지 않소? 거긴 지금 뉴질랜드에 가는 길이고."

클라우디아는 한층 더 목소리를 낮추어 말한다.

"아직 시간이 있어요. 고바야시를 나한테 넘기세요. 그럼 그 순간부터 당신은 엄청난 부자가 될 거예요. 내가 보장해요. 상상도 못할 만큼 엄청난 부자가 될 거라구요."

"클라우디아 입에서 듣는 소리라 그런지 별로 신임이 안 가는데?"어색한미소를 지으며 고비가 말한다.

"그럼 할 수 없죠, 뭐. 나중에 또 내가 그 얘기 안했다는 말은 마세요. 알았죠? 또 만나요, 그럼."

"그럽시다."

그녀가 뺨에 키스한다.

그들의 얘기를 안 들을 수가 없던 제시와 톰은 클라우디아가 화장실에 들어가자 묻는다.

"여자 친구, 무슨 곤란한 문제 있어요?"

"내 여자 친구도 아니라오."

"여자 친구가 아니라구요? 자기 멋쟁이셔. 정말 멋져요."고비의 등을 두드리며 제시가 웃는다.

"나라면 저 아가씨 조심할 거요."

고비가 주의를 준다.

"어이구, 걱정할 것 없수다. 나야 남자 역이 어울리는 사람이지만 저 여자는천상 여자던데요, 뭐."

"천상 여자래도 위험한 여자죠. 어쨌든 아무 말 안 해줬다는 소리는 안 하기오."

"알았어요. 얘기 했어요. 틀림없이 기억하도록 하죠."이제 착점에 거의 다왔다. 떨어져 나온 곤돌라 하나가 망에 걸려 있고 사람들이 그걸 꺼내려고하는 것이 보인다.

"상태가 어때, 톰?"

제시가 동료에게 묻는다.

"연속 하강에 착륙까지 2분43초 예정."

"고마워."

제시가 고비에게 고개를 돌리며 묻는다.

"그래, 뭘 알고 싶으시다구요?"

"아까 왜, 여기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는 소릴 하지 않았소? 그게무슨 뜻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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