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는 전문가답게 한 우물만 파는 것이 장래를 위해 좋지 않을까" "빌게이츠가 웃는다" "송충이가 갈잎을 먹는다는 소릴 들었나" "컴퓨터와 정보통신에 관한 전문가가 별로 없는 한국 국회로서는 잘된 일이다" "국내 컴퓨터산업(소프트웨어) 발전을 위해 기대를 걸 만한 일이다". 이찬진 한글과컴퓨터사장의 정치입문에 대해 PC통신에 쏟아진 반응들이다. 격려와 성원보다는 아쉬움과 비판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씨는 단순히 한 회사를 경영하는 사업가가 아니다. 한국 소프트웨어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프로그래머들의희망이다. 그를 두고 "한국의 빌게이츠"란 칭호를 붙여가며 "한국 소프트웨어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치켜세우는 것도 척박한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에서 성장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최근 신한국당에 입당,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를 아끼던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실망할 수밖에 없다. 물론 모든 국민은 결격사유가 없는 한 정치에 참여할권리가 있다. 이찬진씨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한국 소프트웨어산업에서는 일학의 자리에 있다. 그는 이 점에 유의해야 했다. 물론 정치에 참여해 허허한 한국소프트웨어산업을 실실하게 만드는 데 일조할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 중의 산업"으로서 유망산업군의일가를 이루고 있다.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경제와 산업의 튼실함보다 득표력을 우선시하는 한국정치문화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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