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애플 컴퓨터사가 최근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사에 곧 매각될 것이라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금까지 절대 우세를 보였던 교육용 컴퓨터시장에서 입지가 약해질 전망이다. 그것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가장큰 대학인 애리조나주립대가 애플컴퓨터를 구매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이 대학의 전산소 소장인 래리 밀러는 지난달 전자우편을 통해 이 대학의 공학 교수와 연구진들에게 앞으로 교육용으로 매킨토시를 구입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
그는 통보문에서 "이제 우리 대학에서 매킨토시는 더이상 커다란 도움이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킨토시를 구입하지 말라는 근거로 "매킨토시가 가격이나 네트워크 성능면에서 윈도(MS)-인텔(윈텔)의 PC를 능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용 출판분야에서는 매킨토시가아직까지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워드프로세서 등 대학행정과 관련된 대부분의 응용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윈텔PC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전했다.
애리조나대의 이같은 결정은 대학내 교수나 학생들을 비롯해 매킨토시 애호가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그것은 윈텔PC가 아무리 강세를 보이더라도 교육, 출판분야에서는 애플이 끄떡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십년 동안 애리조나대에서는 매킨토시가 3대2로 윈텔PC보다 그 수가많았다. 그것도 윈텔PC는 교수나 연구진들에게는 인기가 없었고 학생들의실험연구소에서만 사용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수치가 역전되어윈텔PC가 전체 1만대 컴퓨터의 약 60%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특히 학교행정 분야에서는 윈텔PC가 매킨토시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머지않아 행정분야에서 매킨토시는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매킨토시가 교육용 PC분야에서 시장지배력이 약화되고있는 것에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8월 출시된 윈도95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윈도95의 기능이 매킨토시가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던 강점들을대부분 포함하고 있으면서 가격이 전반적으로 싸기 때문에 기존의 매킨토시사용자들이 점차 윈텔PC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리조나주 매킨토시 동호회는 애리조나대학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신중한판단이 아니다"라고 비판하면서 "교육용 분야에서 매킨토시에 가해진 여러가지 지적은 제품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애플의 마케팅방식의문제"라고 응수했다.
한편 매각설에 시달리는 애플로서는 애리조나대의 이번 결정으로 또 한번의중대한 시련을 맞고 있다. 애플은 지난분기 결산에서 6천9백달러의 적자를기록했다. 애플은 이에 따라 종업원 1천3백여명의 감축계획도 발표했다.
어쨌든 PC를 세계 최초로 개발, 과거 영광을 누렸던 애플로서는 현재 마지막 남은 시장까지 빼앗기느냐, 다른 회사로 팔리느냐 등 여러가지 위기에빠져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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