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카드업체들이 최근들어 일기 시작한 멀티미디어PC(일명 홈PC)붐을 타고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윈도95 출시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PC에 대한 대기수요 등으로 지난해9월부터 극심한 판매난에 허덕이던 국내 멀티미디어카드업체들은 요즘들어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PC판매에 힘입어 멀티미디어카드 수요도 덩달아늘어나자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일부 제품의 경우 용산전자상가 등 컴퓨터 유통상가에 출하되기가 무섭게 팔려나가 적어도 1주일은 기다려야 구할 수 있는 정도이다.
멀티미디어카드 판매가 이처럼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졸업.입학에다 겨울방학까지 겹친 연중 최대 PC수요 시즌인데다 윈도95 출시에 따라 대기수요가 실수요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용산상인들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국내 주요 PC업체들이 그동안 외산 제품을 자사PC에다 탑재하던 방식을 지양, 국산 멀티미디어카드를 사용함에 따라 국산제품 공급량이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멀티미디어카드업체들은 "안정적인 물량확보가 보장되는 PC업체용 멀티미디어카드 생산에 우선을 두고 제품을 출하하고 있어 일반 유통시장용 제품은생산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등 유통시장에 멀티미디어카드를 적기에 공급할 수 없는 데대해 한 멀티미디어카드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말 국내시장을 예측, 필요한핵심칩을 구해놨으나 별로 기대치 않았던 대기업 PC용 멀티미디어카드 수요가 발생했고 일부 핵심칩은 구하기 조차 힘들어 생산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 용산상인은 "이달들어 멀티미디어카드의 수요는 과열에 가까울 정도로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국내 멀티미디어카드업계의 구조조정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일부업체의 부도 등 하반기부터 유래없는 불황을 겪었던 국내 멀티미디어카드업계는 신용이 불확실한 유통업체에는 제품공급을 중단, 멀티미디어카드의일반 유통시장 구조가 왜곡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또 국내 최대 멀티미디어카드업체로 자타가 인정하던 옥소리가 한솔전자에매각된데다 생산설비까지 이전되는 과정에서 주력제품인 사운드카드와 MPEG카드의 일시적인 공급중단도 발생, 일반 유통시장에서 멀티미디어카드의품귀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
나름대로 유명세를 갖고 있는 멀티미디어카드업체의 제품이 대기업 PC업체에 우선공급되어 일반 유통시장에서 찾아보기가 힘들어지자 그동안 고전을면치 못하던 업체의 멀티미디어카드 마저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한 중소 멀티미디어카드 업체 관계자는 "당초 한달에 1천장 정도의 판매를기대했으나 이달들어 3천장정도가 팔려나가 핵심부품을 추가 주문해 놓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요즘은 가격이나 품질이 문제가 아니라 필요물량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최근 용산시장의 멀티미디어카드 경기를설명했다.
계절적 특수를 감안하더라도 예년에 비해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는 최근 국내멀티미디어카드 시장 경기는 입학.졸업시즌이 끝나는 내달말까지 지속될것이라는 게 용산상인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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