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아날로그 광기기사업 어떻게 하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디오CDP와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LDP) 등차츰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아날로그광기기사업 정리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AV업계는 이미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플레이어가 상용화될 올 하반기를 정점으로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른 VCR를 비롯한 비디오CDP와 LDP 시장이 퇴조할 것을 예상했다. 특히 비디오CDP와 LDP는 소프트웨어의 보급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VCR와는 달리 DVD플레이어가 등장하면시장에서 급격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했다.

비디오CDP와 LDP의 내수시장은 아직 형성조차 하지 못한 상태여서중국 등 동남아 일부국가의 수요에만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중국 수출이 활발했던 비디오CDP도 올해 하반기에는 수요가 수그러들전망이다. 벌써 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비디오CDP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중국에서의 비디오CDP판매는 지난 연말들어 전월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삼성과 LG는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했지만 DVD의 상용화 전망에따른 수요감퇴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LDP는 사정이 더욱 좋지 않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LDP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에 따르면 LDP의 비디오CDP 복합제품이 아닌 단품 수요는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LDP를 6천만달러어치 수출했지만대부분 비디오CDP 복합제품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빠른 시일안에 이들 아날로그 광기기사업을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사는 언제 어떤 형태로 할 것인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단 내수와 해외시장을 구분해 사업정리에 나설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시장의 경우 적어도 올해까지는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시장추이를 보면서 내년 또는 그이듬해쯤 사업을 접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시장의 경우 DVD플레이어가 등장하면 이들의 수요가 거의 없어질것으로 보고 두 업체는 이르면 올해안으로 사업정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는 재고소진을 위한 파격적인 가격할인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얄팍한 상혼"이라는 비난을 뒤집어쓸 우려가 높다.

도입단계인 DVD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과LG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두 회사는 그동안 아날로그 광기기사업을 전개하면서 얻은 유무형의 기술 노하우에 만족하고 앞으로 1,2년 동안 해외시장에만 주력할 것이라는 예측이 AV업계 한쪽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신화수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