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년 컴퓨터산업 기상도 (14);멀티미디어 카드

올해 국내 멀티미디어카드 시장이 멀티미디어 기능의 홈PC 붐을 타고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제 사운드카드는 물론이고 MPEG및 오버레이, 팩스모뎀카드를 탑재하지않은 일반PC는 업무용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각종멀티미디어카드는 PC에 기본장착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멀티미디어형 홈PC 바람은 그 어느 해보다국내 멀티미디어카드업계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있다.

여기에다 96년에는 멀티미디어카드의 통합화 및 소프트웨어화 경향에 따라VGA카드와 주기판마저 멀티미디어카드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PC의 멀티미디어화 경향에 힘입어 96년 국내 멀티미디어카드 시장규모는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난 4천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중 일반 유통시장은 용산전자상가를 위시한 조립업체의 상대적 위축으로95년과 비슷한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대기업 및 중견 PC업체를 상대로한 OEM시장은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대기업 및 중견PC업체 수요의 멀티미디어 카드시장은국내 카드업체의 몫이라기 보다는 대만 등 외국카드업체 및 PC업체 자체개발생산품으로 거의 채워졌으나 올해부터는 국내 멀티미디어카드업체 몫으로상당부분 돌아올 것으로 예측돼 국내 카드업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국내 대기업 PC업체 및 중견 PC업체의 멀티미디어PC용 각종 멀티미디어카드 시장이 국내 카드업체가 넘볼 수 있는 시장으로 넘어오는 것은 PC라이프사이클 단축 및 가격경쟁에 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4개월마다 한번씩 교체되는 PC모델 주기를 고려할 때 PC업체들이 자체개발 생산한 멀티미디어카드를 PC에 탑재하거나 납기가 오래 걸리는 외산제품을 사용하기에는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따라서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PC업체들은 95년에 MPEG카드 및 팩스모뎀카드 등 일부품목에서 국산을 사용했던 경험을 살려 96년에는 거의 모든 멀티미디어카드로 외주생산품목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그림의 떡"에 불과했던 대기업 및 중견 PC업체용 멀티미디어카드시장에 대한 문호가 열릴 것으로 예측되자 국내 20여개 멀티미디어카드업체들이 각자 특색있는 제품을 개발, OEM공급선 잡기에 총력을 경주할 전망이다.

멀티미디어카드업체들은 특히 PC의 가격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하나의 카드에서 발휘할 수 있는 복합기능 멀티미디어카드를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방안 마련에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멀티미디어카드업체들은 우선 사운드와 팩스모뎀의 기능을 결합한 사운드.팩스모뎀카드를 개발하는 것을 필두로 주기판에 사운드 기능을 부가한제품, VGA카드에 소프트웨어적으로 MPEG 디코딩이 가능한 제품, MPEG에다 오버레이와 TV수신및 사운드기능까지 부가한 복합 멀티미디어카드의 개발에 발벗고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연말께면 현재 나와 있는 모든 멀티미디어카드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올라운드 멀티미디어카드가 일부 선보이거나 소프트웨어로 각종 멀티미디어카드의 기능을 발휘하는 제품도 선보일 공산이 크다.

일반 유통시장용 멀티미디어카드에서는 플러그 & 플레이 기능을 발휘하는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일부 외국산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플러그 & 플레이 기능을 발휘하는 국산 멀티미디어카드가 선보이지 않아 이 분야에 대한 국내업체의 집중투자가 요청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멀티미디어 키트는 조립PC시장의 위축과업그레이드 수요 감퇴로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96년에는 게임및 오락용 프로그램이 PC용으로 대거 선보이고 입체영상및 입체음향을 지원할 뿐 아니라 대화체계를 요구하는 부문이 크게 확대될것으로 보여 이를 지원하는 멀티미디어카드의 수요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예상된다.

또 올 중반께면 화상회의에 대한 국제규격이 마련되고 국내에서 디지털 위성방송도 실시, 이에대한 국내 멀티미디어카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보인다.

이와함께 국내 멀티미디어카드 업체들은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수출에도 적극 나서 해외시장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측되고있다.

<이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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