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통신사업권을 잡아라 (10);금호그룹 PCS

"지상운송업(Ground Carrier)에서 항공 운송업(Sky Carrier)으로,다시 정보의 운송전문기업(Information Carrier)으로."

최근 개인휴대통신 사업권 경쟁에 참여를 선언한 금호그룹은 창업 50주년을맞는 올해를 명실상부한 종합 운송전문 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다부진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특히 92년 이동전화 사업자 선정시 중도 탈락한 쓰라린 경험을 밑거름으로사업권 경쟁에서 초반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중이다. 금호그룹의 PCS사업 추진은 지난해 7월 설립한 금호텔레콤을 정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광주과학기술원내의 금호정보통신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술적인 지원체제를 확보, 타 경쟁그룹보다 비교적 탄탄한 준비작업을 해왔다는 설명이다.

그룹 PCS사업은 지난 7월 금호텔레콤 사장으로 영입된 미국 예일대 출신의 박재하 박사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 PCS사업 준비만을 전담하는 전담팀은 약 60여명이며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정보통신 관련 인력 20여명이 측면 지원하고 있다.

금호그룹이 구상하고 있는 PCS사업은 다른 그룹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금호는 일반적인 PCS에 위성통신을 이용한 PCSS(Personal Co-mmunication Satellite Service)라는 개념을 연계해 범세계적인 PCS서비스를제공한다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시, 1차 기술심사에서 변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위성을 이용한 통신망을 구성할 경우, 현재의 이동전화나 PCS의 서비스사각지대인 산악이나 오지까지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호그룹은 이를 위한 위성통신망 확보방안의 하나로 미국에서 중궤도위성이동 통신사업 승인을 받은 미 TRW사의 오딧세이 프로젝트에 총 4억5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하는 내용의 의향서를 교환하는 등 글로벌 통신서비스에 대한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딧세이 프로젝트에 아시아지역 주사업자를 목표로 현재 중국.일본.동남아 국가의 통신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며 우리나라에 아시아지역 집중지구국을 설치, 허브 역할을 한다는 전략이다.

금호그룹이 PCS사업분야에 예상하고 있는 실질적인 투자액은 연구개발분야를 포함해 오는 2001년까지 2조5천억원 정도에 이른다.

특히 금호그룹은 최근들어 그룹 전체의 연구 개발 역량을 정보통신 분야로집중시키는 등 정보통신 산업을 전략 육성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94년 4월, 광주과학기술원내에 금호정보통신연구소를 설립, 현재 20여명의연구원이 차세대 이동통신.위성통신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금호정보통신연구소는 케이블 TV 전송망을 무선화할 수 있는 무선 케이블 TV시스템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택시형 이동무선 공중전화 개발을 끝낸 상태다.

이와 함께 이번 PCS사업권 경쟁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의 조기 확보를 위해 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

오는 97년까지는 개인휴대통신 단말기와 무선통신기술 개발 기반을 마련하고2000년까지 2단계 기간동안에는 단말기 상용화, PCS운용 SW개발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금호의 개괄적인 계획이다. 이어 2001년부터는 미래 육상이동통신(FPLMTS)개발과 위성통신 지상장비및 SW, 송수신장치 개발을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컨소시엄 구성 작업도 80여개 업체를 확정하는 등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있다.

현재까지 시도별로 연매출 1백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55%, 1백억원~5천억원인 업체를 4~5개, 5천억원 이상업체 2개정도와 컨소시엄을 구성,지역별.규모별 안배에 역점을 기울였다는 것이 금호측의 설명이다.

<최승철기자>

박재학 금호텔레콤 사장

"우리에게는 92년 제2이동전화 사업자 경쟁에 참여했던 것이 큰 장점으로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운송서비스 분야에서 키워온 금호그룹의 색깔이 정보전달업이라고 할 수 있는 통신서비스업체로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PCS사업을 국내용으로 한정시키지 않고 위성이동통신의 개념으로 확대, 글로벌한 통신서비스로 확대한다는 우리의 아이디어가 기술심사에서 제대로 평가될 것을 믿습니다.

금호그룹은 90년 초부터 정보통신분야에 꾸준히 인적.물적투자를 추진해왔습니다.

부가가치통신이라는 용어가 생소하던 시절, 금호의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첫 부가가치통신 사업자로 등록됐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금호가 국내정보통신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특히 지난 91년 미 GE사와 체결한 지역위성 통신사업 계약과 최근 미TRW사와 중궤도 위성이동통신 사업인 오딧세이 프로젝트에 지분참여를 결정하는 등 이동통신분야에 기반이 다른 그룹에 비해 탄탄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80여개 업체와 컨소시엄 참여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했는데 여기에는 정보통신분야에서 상당히 알려진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아마상당히 건실한 컨소시엄이 구성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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