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해 새설계 (13) 아남산업 황인길 사장

아남산업은 "꿈과 번영의 신아남 창조"를 올해 경영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지난 93년부터 펼쳐온 경영혁신운동인 "비전 95"가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생산.영업.관리 등 경영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고이를 2000년까지 더욱 집약 발전시켜 새로운 아남상을 창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소 추상적으로 비칠 수 있는 "꿈과 번영"의 실체를 가져다 줄 수 있는주요요건으로 아남은 무엇보다 품질 및 기술.생산능력.시간면에서의 경쟁우위확보를 꼽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성과 투자효율을 극대화시키고 궁극적으로꿈꿔온 "토털솔루션"업체로의 변신을 앞당겨나간다는 전략이다.

토털솔루션업체란 그야말로 반도체와 관련된 모든 것을 고객에게 서비스할수 있는 업체를 뜻하는 것으로 아남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후공정인 패키징사업은 물론 재료.장비 그리고 전공정인 웨이퍼가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산체제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아남의 올 경영전략은 이같은 토털서비스업체로의 대변신을 위한 정지작업 성격이 강한 것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지난해착공한 광주 대단위공장은 바로 아남산업의 이 꿈을 실현시켜 줄 "첫걸음"으로 볼 수 있다. 아남은 총 13만평 규모에 1조원을 투자해 99년말에 완전한모습을 갖추게 될 이 단지에 대단위의 반도체조립라인은 물론 계열사인 아남반도체기술이 갖고 있는 포토마스크.리드프레임 등 재료사업과 아남정공의반도체장비사업 부문 등을 함께 입주시켜 토털솔루션이 창출할 시너지효과를극대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10월부터 부분가동에 들어가는등 광주단지의 기본틀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늦어도 올 1.4분기까지 현재 외국 유력 비메모리업체와 합작추진중인 웨이퍼 일관가공(FAB)사업도 마무리해 명실상부한 토털서비스업체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광주공장이 아남산업에게 꿈을 가져다 준다면 번영을 담보해 주는 것은 최근행보가 빨라진 TRS 등 신규 통신사업과 필리핀을 포함한 해외공장의 대대적인 증설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세계 제1의 반도체 패키징업체로서 아남의명성을 한층 공고히한다는 취지아래 2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자금을 필리핀을중심으로 한 해외공장의 잇따른 신.증설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또 국내최초로 남산타워에 디지털TRS 실험국을 개설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통신사업은 반도체사업과 연계해 엄청난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반도체에 버금가는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를 새로운 아남을 위한 "꿈과 번영"의 원년으로 삼고 토털솔루션업체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황인길사장의 각오와 의욕은 대단해 보인다.

-광주 생산단지 구축과 필리핀공장의 대대적인 증설에서 나타나듯 최근 매우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궁금합니다. ▲투자는 현재 광주공장 건설과 해외공장 확충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2000년 본격가동을 목표로 추진중인 광주공장에는 올해 3억달러를 시작으로 99년까지매년 3억달러씩 투자해 반도체 토털서비스업체가 갖춰야 될 인프라구축에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또 해외공장 확충은 올해 필리핀 라구나지역에 3만5천평 규모의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2억달러를 들여 총 3개의 반도체 조립공장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 내년에는 수빅만 인근에 1개의 공장을 더 신설하고 미국 애리조나지역에도 공장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미 현지법인인 암코사와 함께 추진한 러시아 민스크공장도 올해 한층 활성화시켜 또하나의 생산기지로 운영해나갈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성수동.부천 등 서울인근 공장과 광주공장 그리고 필리핀을 포함한 해외공장의매출비중을 각각 33%씩 분담하는 안정적인 생산구조를 갖출 계획입니다.

-올해 주요 경영계획을 말씀해주시죠.

▲우선 매출목표는 전년대비 13% 증가한 1조9백억원으로 잡았습니다. 이중반도체사업본부가 총매출의 97%정도인 1조5백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반도체 매출의 16%에 달하는 1천6백억원을 광주 반도체공장에투자해 반도체 호경기와 시장확대로 주어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다할 생각입니다. 특히 최근 세계각국의 반도체업체들이 앞다퉈 벌이는 증설경쟁은 우리에게 상당한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웨이퍼가공능력 확충 경쟁은 후공정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제구실을 못할 것이 뻔해 결국 아남의 입지가 강해질 것은 분명합니다. 이 기회를 이용해 2000년까지 현재의 생산능력을 2배로 늘려나가고 생산품목도 해외공장에서 저가제품을 생산해오던종전과는 달리 국내외 공장 모두에서 BGA.QFP 등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으로 전환, 세계시장 점유율을 45%수준까지 끌어올려 패키징업체 세계1위자리를 고수해나갈 계획입니다. 또 지난해말부터 TRS를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는 통신사업도 대폭 강화, 별도법인화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가는 것도 올해 중점사업중의 하나입니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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