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명(HD)TV 지상파 방송 및 유선(케이블)방송의 전송방식 표준규격을놓고 전자업체들의 입장이 맞서 규격제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HDTV 표준규격 제정을 위해 "한국HDTV 표준방식 연구협력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현대전자 등 전자4사와 아남전자는 제품개발의 기본방향을 디지털로한다는 데는 합의했지만 지상파 및 유선방송 전송방식의 표준규격에 대해서는미국방식과 유럽연합(EU)방식으로 양분돼 서로 대립하고 있다.
LG전자와 아남전자는 지상파 방송을 전제로 한 그랜드얼라이언스(GA)시스템(ATV)의 전송표준(변조방식)으로 VSB(Vestigial Sideband Modulation)를 채택하는 미국 규격을 우리나라 HDTV 전송표준으로 채택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상파 방송에선 8VSB를, 유선방송 전송에선 16VSB를 채택하고있는 미국의 변조방식은 이미 현장시험을 거쳐 상용화 단계에 와 있는 등객관적으로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는 데다 HDTV 국산화에도 EU방식보다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HDTV 시장이 앞으로 급성장할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성(수출)과 특허료 등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는 EU가 채택하고 있는 OFDM(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ing.지상파방송변조), QAM(QuadratureAmplitude Modualtion.케이블방송변조)쪽이 미국방식보다 기능이 뛰어나다며EU방식 채택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EU의 지상파방송 전송방식(OFDM)은 지상파 중계시에 동일주파수(SFN=Single Frequency Network)를 이용할 수 있어 주파수 효율면에서 뛰어날 뿐 아니라 이동체 수신에도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 방식에 맞춰 HDTV 수상기를 국산화한 전자업체들이 이처럼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은 지난해 7월 LG전자가 미국 디지털 HDTV(ATV)표준화를 주도해온 제니스사를 전격 인수함으로써 전송규격으로 미국방식을 채택할 경우 국내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대우전자가 시장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방송공사나 한국통신 등 전송방식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참여기관과 현대전자 등은 현재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전송방식의 표준규격을 결정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윤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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