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자동차용 AV시장 "시동 걸렸다"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국내 음향기기산업에 자동차용 AV제품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용 오디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데다 최근 관련제품들이 쏟아져나와 이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 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음향기기산업은 그동안 가정용 수요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국내 음향기기 수요는 카오디오 시장을 포함해 연간 9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 된다. 이 가운데 컴포넌트오디오시스템 등 가정용오디오에 대한 수요는 6천 억원을 웃돈다. 음향기기가 가전제품으로 분류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가정에서 편안히 음악을 즐길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신 자동차 보급확대 교통체증 등으로 차안에서 음악을 들을 기회가 많아졌고 덩달아 자동차용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집 한 귀퉁이를 차지했던 오디오의 정적인 이미지가 점차 허물어지고있다. 이에 따라 가정용 오디오에 주력해온 AV업체들도 점차 자동차용 오디오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AV업체들은 특히 자동차 출고시 장착 돼나오는 카스테레오와 달리 보급률이 고작 5%에도 못미치는 자동차용 CD P와 CD체인저, 자동차용 고급앰프 및 스피커시스템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있다. AV전문업체인 인켈은 올해 29만원대 자동차용 CD체인저를 내놓고 자동 차용 오디오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자동차용 고급앰프 및 스피커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또다른 AV전문업체인 태광산업도 내년 3월부터 부스터앰프와 체인저등을 내놓고 자동차용 AV시장에 새로 참여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저마다 기존 AV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명성이 이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한껏기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관계 회사로의 납품에 의존해온 현대전자.대우전자.LG전자 등 전자업체들도 올들어 자동차용 CD체인저와 앰프, 스피커시스템을 잇따라내놓는 등이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이들 회사는 전문업체들과 달리 앞으로 다가올 자동항법(내비게이션)시스템시대를 겨냥한 사전 포석 차원에서 자동차용 오디오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최근 콤팩트디스크는 물론 비디오CD도 재생할 수 있는 자동차용 비디오 체인저를개발 내년 상반기중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오는 97년께 내놓을내비게이션시스템을 채용한 자동차용 AV시스템을 염두에 둔 제품이다.

국내 자동차용 AV시스템 시장규모는 자동차회사에 납품하는 물량 2천5백 억원을 빼고 연간 7백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국산제품과 정식 수입제품은 3백억원 안팎에 불과, 국내 자동차용 AV시장은 대부분 밀수품 이 판치고 있다. 그만큼 이 시장은 외산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여기에는 자동차용 AV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려면 1천만원 안팎이 소요될 정도로고가인 이 시장의 특성이 반영됐다.

그런데 AV전문업체와 전자업체들이 외산제품 못지않은 기능에 값도 싼 제품을 내년에 대거 선보일 예정이어서 국내 자동차AV시장을 둘러싼 국산 과외산제품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국내 자동차용 AV시장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보고있다. 지금까지는 카스테레오가 자동차 출고시 장착돼 나왔지만 앞으로는 이것마저 선택사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승용차 보급대수도 연간 1백만대에 이른다. 무엇보다 금세기말께 내비게이션시스템 시대가 다가오면 자동차 AV 제품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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