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생활 95년을 빛낸 화제의 인물

95년은 어느 해보다 변화무쌍했던 한해였다. 세인을 놀라게 했던 유통혁신 가격파괴 돌풍에서부터 인터네트, 3차원 가상현실 등에 이르기까지 벤처.

유통업계의성장이 그 어느 해보다도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올해 정보생활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 10명을 선정, 올 한해 그들이 쌓아 올린 공적내용 과정보화 생활의 변화를 결산한다. <편집자주> 한상수씨(세진컴퓨터랜드 사장) 허진호씨(아이네트기술 사장) 오봉환씨(가산전자 사장) 안수길씨(서울대 명예교수) 권인섭씨(아펙스시스템즈 사장) 최현묵씨(주노시스템사장) 이종순씨(아태전기통신기구 사무총장) 안철수씨(안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장) 임채호씨(CERT코리아회장) 김성한씨(LG전자 영상미디어연구소 책임연구원) 올해 가장 주목받았던 인물을 꼽자면 가격파괴 돌풍을 주도한 세진컴퓨터 랜드사장 한상수씨를 빼놓을 수 없다.

한사장은 저가정책으로 중무장한 세진군단을 지휘하면서 국내 컴퓨터 유통 가에 가격파괴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장본인.

지난 5월말 잠실점을 개장해 서울에 입성한 세진컴퓨터랜드는 현재 서울에 4개, 경기도에 7개지점을 개장하는 등 수도권을 완전히 포위해 유통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대우통신에 인수된 이후 한사장의 행보는 유통업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국내 인터네트 대중화에 일등공신으로 손꼽히고 있는 아이네트기술사장 허 진호씨는 올해 최고의 벤처기업가 중 한사람으로 지목받고 있다. 인터네트를생각하면 아이네트기술이 연상될 만큼 그의 사업수완은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8월 4억원을 출자해 아이네트기술을 설립, 사업체를 알토란 같이 키운 결과 불과 1년만에 자본금을 10배나 늘려 45억원으로 증자하는 실력을 발휘했다.

3차원 가상현실시스템을 개발, 한국을 멀티미디어 3D의 메카로 부상시킨 가산전자사장 오봉환씨도 올해 주목받은 대표적인 인물. VGA카드 전문업체인 가산전자를 멀티미디어 영상솔루션업체로 변신시킨 그는 3차원 VR시스템 3D 맥스를 개발, 내년 이후 신상품개발 문제로 고민중인 국내 보드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IR52 장영실상" "다산기술상" "세계화 경진대회 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학계 최고명예인 석학칭호를 두 개나 받은 안수길 서 울대 명예교수도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지난해 세계공인기사(Chartered Engineer) 호칭을 받고 영국전자공학회(IEE) 석학회원으로 추대된 그는 올해전자.전기학계 최고의 영예인 세계전기전자학회(IEEE) 석학회원으로도 선출 됐다. 서울대 재직시절 전자공학관련 30과목을 국내 처음으로 개설, 한국의 전자공학 발전에 혁혁한 공로를 세운 것을 인정받아 석학회원으로 추대된 것. 순수 국내기술로 의학영상정보시스템(PACS)를 처음 개발, 의학계를 놀라게한 아펙스시스템즈사장 권인섭박사 역시 한국의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X레이나 단층촬영 결과를 디지털 이미지로 처리, 가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수 있게 지원한 PACS는 생명을 좌우하는 기술로 1백% 신뢰도가 필수적이 다. 그가 개발한 PACS는 로렐 등 선진국 제품에 비해 가격은 20%도 안되지만정확도와 성능, 업무처리능력 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95년에 가장 뜨거운 기술경쟁을 벌였던 분야가 바로 문자인식(OCR)시스템 분야인데, 주노시스템의 최현묵박사도 이분야에선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스피드리더라는획기적인 문자인식 SW를 개발,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인식 속도를 2배이상 개선한데다 인식률도 98%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또 깨알같은 작은 글씨로 1만5천자나 적혀있는 전화번호부를 20초만에 해독해 냈다.

올해 정부관료중 화제가 된 인물로는 국내최초로 아태전기통신협의체(APT) 사무총장으로 피선된 이종순 정보통신부 정보통신협력국장이 손 꼽힌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사무총장 선거에서 히로야스소노키 현 사무총장을 제치고 제7대 총장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체신부 정보통신과장 과통신협력단장, 정보통신협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내년 2월부터 3년간 APT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는 중요인물이 됐다.

바이러스 파수꾼으로 알려진 안철수박사도 올해 컴 사용자들에겐 잊을 수없는 인물이다. 컴퓨터와 무관한 의학박사인데다 미국에서 유학중임에도 불구 한글과컴퓨터와 공동으로 컴퓨터 바이러스퇴치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해 화제가 됐다. 이 연구소가 발표한 백 신프로그램은 MS사의 운용체계 한글윈도우95에도 번들로 탑재됐다.

인터네트 포청천이란 별명을 얻은 CERT코리아 회장 임채호씨도 빼놓을 수없는 화제의 인물이다. CERT코리아란 인터네트가 대중화되면서 골치덩이로 등장한 컴퓨터 범죄를 퇴치하기 위한 일종의 민간수사본부. 국내외 보안사고 를접수, 분석해 관계자에게 배포하고 전자우편, 폰북서비스, 컨설팅서비스등해커퇴치를 위한 인터네트 보안관 역할을 맡고 있는 그의 활동은 계속 관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인 4배속 및 6배속CD롬 드라이브를 개발해 낸 LG전자 영상미디어연구소의 김성한 책임연구원도 올해 컴산업을 화려하게 장식한 인물. 전세계 CD롬 드라이브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파나소닉, 티악, 미쓰미 등 일본업체를 제치고 LG전자를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CD롬 드라이브 생산업체로 끌어올려 화제가 됐다. 기술력 하나로 한국의 자존심을 살린 셈이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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