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가격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
올해초 메가바이트당 5백원까지 곤두박질쳤던 하드디스크 가격이 이달초엔2백원대까지 떨어져 불과 1년만에 50%이상 폭락했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1백원대로 진입할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89년 1MB당 1만원대를 호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1백배 가까이하락한 셈이다.
올해초 용산상가에서 30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던 5백40MB 제품은 현재 14 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게이트나 퀀텀 등 외국산도 15만~16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8월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8백50MB 제품가격은 18만~19만원이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1GB급 제품도 22만~23만원이면 살수있다. 1기가 제품은 내년 상반기에 17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하드디스크는 다양한 용량에 넓은 가격대를 형성하고있다. 인터페이스등 기계적인 특성에 따라 고가형과 저가형, 저성능과 고성능 제품의 구분이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가격차에도 불구하고 HDD의 가격하락 폭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드디스크의 가격하락은 286PC가 널리 보급되던 지난 89년부터 지금까지꾸준하게 지속되어 왔다.
당시 286PC에 기본으로 장착된 20~40MB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30만원 정도로1MB당 1만원대를 휠씬 넘었다.
HDD가격은 이후 매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는데 92년 386PC에 장착된 1백~1백20MB제품 가격은 89년 30MB제품과 같은 3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HDD의 용량이 대폭 향상된 반면 가격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60%이상(1MB 3천원정도)내려가게 된 것이다.
486PC가 보급되던 93년에도 HDD가 2백내지 3백MB로 대용량화 되지만 가격 은여전히 30만원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1MB당 1천원대로 급락한 것이다.
특히 93년에는 삼성이 품질이 다소 떨어지지만 신속하고 철저한 AS를 기반으로 저용량 국산제품을 공급하면서 전체 HDD가격을 큰 폭으로 내리는 계기를마련했다. 지난해에는 5백40MB 제품이 40만원대를 형성해 1MB당 7백~8백원대로 하락 한데 이어 올해를 기점으로 HDD의 가격하락 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글윈도우, 펜티엄보급 확산, P6 발표등 PC환경 주기가 짧아지면서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수십원이면 1MB의 용량을 구매할수 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하드디스크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되자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 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말을 기점으로 올해 초까지 큰 수요시장을 형성했던 5백40MB는 8월 부터 8백50MB로 갑작스럽게 대체되었다. 이어 10월부터 1기가제품의 구매가 조금씩 증가하다가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 되었다.
시게이트, 퀀텀 등 HDD업체들도 이같은 시장성을 고려해 이미 5백40MB제품 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8백50MB제품도 생산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제 1GB시 장을 놓고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에 들어간 것이다.
삼보컴퓨터등 국내 컴퓨터업체들도 멀티미디어 PC를 출시하면서 1기가 제품을 기본사양으로 탑재하고 있다.
HDD는 용량이 극대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하락되고 있는 셈이다.
HDD의 급격한 가격하락은 비단 국내현상만이 아니며 전세계적으로도 가격 하락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시장전문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HDD의 저장용량은 매년 60%씩 늘어나고 있으나 가격은 분기당 12%씩 하락하고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시장의 경우 최근 5백50MB 제품가격이 2백달러이지만 오는 2천2년에는 10GB가 2백달러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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