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통신사업권 대전 (2);PCS

정부의 이번 신규통신사업자 허가계획으로 탄생할 통신서비스 가운데 가장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는 단연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이다. PCS사 업은 다가오는 21세기에 가장 영향력있는 기간산업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서비스 중에서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서비스" "미래 정보통신사업을 주도할 핵심서비스"로 PCS를 꼽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사업규모면 에서도 가장 광범위한 네트워크 사업인 시내전화에 버금갈 만큼 엄청난 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게 통신업계의 일치된 견해다.

현재 예상되는 국내 PCS시장은 2005년께 가입자 1천만명、 규모가 10조원 을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PCS사업권 경쟁은 한국통신과 데이콤등 2대 기간통신사업자와 매출순위10위권 이내의 재벌그룹들간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정부의 허가계획이 2차 출연금 심사에서 1천1백억원의 상한액을 써 낸업체가 중복될 경우 추첨으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식으로 결정되면서 PCS사업권을 향한 경쟁은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른바 "뽑기방식"이라는 변수가 돌출하면서 지금까지 국제전화나 TRS 등에관심을 가졌던 20~30위권의 그룹들이 PCS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할 움직임을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PCS사업권 경쟁은 말 그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어느 누구도 낙관할 수 없는、 이른바 "복.불복"의 상황이 돼버렸다.

모두 3개가 허가되는 PCS사업권 가운데 1개는 한국통신에게 돌아가는 것이확실하다고 할 때、 실질적인 PCS사업권 경쟁은 나머지 2장의 티켓을 둘러싼 재벌그룹들간의 경쟁으로 마감될 가능성이 높은 것만은 사실이다.

현재 상황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기업은 연초부터 전담조직을 가동해온 상성과 LG 양대 재벌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가장 먼저 PCS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LG그룹의 경우 그룹회장 직속으 로운영하는 "그룹 통신운영 사업전략팀"을 구성、 정보통신 계열사인 LG정보 통신의 정장호 사장을 팀장으로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그룹비서실 직속의 정보통신템을 구성、 남궁석 삼성데이타시 스템 사장을 수장으로 하는 전담조직을 가동중이다.

다소 출발이 늦기는 했지만 현대그룹 역시 현대전자 내에 통신사업 추진 전담팀을 조직、 청와대 경제비서관 출신의 홍성원부사장을 팀장으로 임명해 경쟁대열에 가세했다.

그러나 PCS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은 빅3 재벌만이 아니다.

92년 제2이동전화 사업자 선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던 금호그룹도 PCS사업 에대해 강력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금호그룹은 94년 7월에 설립한 금호텔레 콤과 금년 개소식을 가진 광주과학기술원내 금호정보통신연구소를 중심으로 PCS사업권 획득을 이미 공식화한 상태다. 금호의 PCS사업 준비는 지난달 영입한 미국 예일대 출신의 박재하박사(금호텔레콤 사장)가 총괄하고 있다.

또한 동양그룹.동부그룹과 쌍용그룹 등 제2이동전화 사업권경쟁 경험이 있는그룹들도 PCS부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한동안 PCS와 국제전화를 놓고 고민해왔던 대우그룹도 PCS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또한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한솔그룹이 정부의 허가계획 발표직후、 당초 국제전화에서 PCS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PCS사업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계획을 확정、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PCS사업권 경쟁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데이콤의 향배라고 할 수 있다. 특 히최근 벌어지고 있는 재벌들의 데이콤 지분 확보경쟁이 막판 PCS사업권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정기업이 데이콤의 대주주가 될 경우、 PCS사업권 신청 자격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현재까지의 상황분석으로는 PCS사업권 경쟁률이 1차 심사에서 최소10대1 정도는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예상이다.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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