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대 가전제품의 내수시장 규모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든 점이특징이다. 또한 내수시장의 수위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관련업체들의 경쟁도 그 어느해보다 치열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6월 2차례에 걸친 5대 가전제품 가격인하로 일부 제품 을제외하고는 채산성도 크게 감소했고 일부 품목의 경우 판매량은 증가했어 도금액 증가율이 줄어든 사례도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두다툼이 그 어느 해보다도 치열、 대다수 품목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일부 제품은 양사의 실적이 첨예하게 대립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을 연출했다.
우선 LG전자가 선두를 지켜온 냉장고의 경우는 삼성전자의 "판정승"으로 마감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연초에 내놓은、 디스펜서 기능을 추가한 회전냉각 방식의 신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미 상반기중에 LG전 자를 앞질렀다. 여기에는 LG전자가 육각수 논쟁에서 타격을 입은 것도 중요 한요인이 됐다. 하반기 들어선 LG전자가 상반기중 4만대 이상의 차이를 좁히는데 안간힘을 쏟았지만 시장수요 자체가 격감하고 판촉이슈에서도 밀려나 삼성전자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초에 기존 입체냉장고의 기본기능을 더욱 보강한 신제품(2단 입체냉각)을 내놓은 대우전자는 시장점유율을 지난해보다 2% 이상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자레인지의 경우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다소 앞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컬러TV.VCR.세탁기는 양사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내년 3월께 증권감독원에 제출하는 영업보고서가 나와야 확연히 드러날 전망이다. 컬러TV는 양사가 각각 90만대를 약간 웃돌면서 서로 자사의 판매실적이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업계관계자들의 분석도 각기 달라 삼성의 "명품"과 LG의 "아트비전 골드" 간 승부가 한치앞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측은 명품T V의 히트에 힘입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1백만대를 돌파했음은 물론 시장 점유율도 단연 1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컬러TV 판매에 관한 한 LG가 앞선다는 점을 삼성측에서도 내부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VCR는 선두를 점치기가 더욱 혼미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약 50만대를 판매해 LG전자를 3만대 이상 따돌렸다고 말하고 있는 데 반해 LG전자는 11월말 현재 삼성전자보다 3만대 정도 더 팔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사의 주장에 따르면 6만대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달 들어 시장수요가 더욱 주춤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양사의 올해 VCR 판매실적은 각각 46만대선에서 미세한 차이로 선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세탁기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57만대 안팎씩 판매하면서 그 어 느제품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다. 삼성측에선 하반기 들자마자 내놓은 "손빨래 "세탁기가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LG를 따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LG측은 상반기에도 2만대 이상 앞섰을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는 지난 9월에 내놓은 신제품 "뉴카오스 세개더"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삼성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세탁기 또한 영업보고서가 나와봐야 최종 확인되겠지만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LG가 약간 앞서지 않았겠느냐는 게업계관계자들의 조심스런 관측이다.
이러한 가운데 가격인하의 여파로 올해 가장 어려움을 겪은 제품이 VCR와 전자레인지이다. 같은 AV제품인 컬러TV는 수요대형화 및 광폭TV의 판매확대 등으로 채산성면에서 가격인하의 영향을 적게 받은 반면 VCR는 가격인하 부분을 상쇄시킬 만한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보급형 제품이 고급형 과비슷한 수요를 형성하면서 가격인하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전자레인지 역시 대형화 추세가 뚜렷한 냉장고.세탁기 등과는 달리 고급형 과보급형으로 시장수요가 양분돼 가격인하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만회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전자레인지는 수량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금액이 줄어든 대표적인 제품이 됐다. 그러나 외국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 등 제조 원가 측면에선 VCR보다 부담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형오.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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