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컴 초대석] 정보통신분야는 여성에 유리

SDS 주혜경 이사보 지난 8일 삼성그룹 정기인사에서 여성으로 "샐러리맨의 꿈"을 달성한 삼성 데이타시스템(SDS)의 주혜경(45)이사보는 여느 남성임원과 다를바 없는 자신감과 당당함을 지니고 있는 소신파다.

중.고교때 문예반에서 활동하고 백일장 등에서 두각을 보였던 그는 요즘도틈나는데로 책을 읽으며 때가되면 집필을 하겠다는 꿈많은 문학도이다. 그가 지금 맡고 있는 업무는 SDS의 교육개발센터장. 과기처의 초고속정보화추진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실무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등 사외에서의활동도왕성하다. 주이사보는 지난 72년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에서 전산실 프로그래머로 출발、 시스템공학연구소 전산교육실장 겸 SW엔지 니어링 센터 실무책임자로 일했다. 지난 89년 SDS 정보기술아카데미 교육개발센터로 자리를 옮기면서 삼성우먼으로 몸담게 됐다. "삼성그룹의 신경영과 열린 인사가 아니었다면 이같은 승진은 있을 수 없을것"이라고 회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그는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는 자리여서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야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이사보는 주위에서 슈퍼우먼이라 일컬을 정도로 자신의 업무에 대해 철저하다. 가정에서는 따뜻한 아내로서、 푸근한 엄마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그로서는 그야말로 삼중고인 셈이다.

"여성인력을 활용하려는 기업 경영진들의 마인드가 많이 개선되고는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채용을 기피하고 있는 게 현실 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적 변화가 여성인력을 원하고 있고 기업들도 경 쟁력확보를 위해서는 여성인력의 활용이 시급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특히그는 "여성인력의 경우 남성들에 비해 업무에 치밀하고 논리적이며 데이터의 수집.분석.정리에 뛰어나 일반적으로 정보통신업계에서 여성인력을 활용할 가치가 높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여성이라고해서 어떤 특정 분야가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남녀를 차별화하는 흑백논리에 불과합니다." 직장생활 자체가 남성위주로 구성된 상황에서 여성이 이를 극복하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나앞으로 사회전반적으로 정보인프라가 구축되고 재택근무가 어느정도자리잡게되면 SW분야에서는 가사와 육아문제로 가정으로 돌아간 전문직 여성 들도 산업의 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는 "기존의 기술교육체계를 과감히 혁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야만 앞으로의 극심 한 기술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정보통신분야의 기술교육도 이제는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한다. <구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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