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동안 한 직장에 근무했지만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라기보다 국제교환 업무를 통해 사회에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일해왔습니다. 그 노력을 인정받은것 같아 기쁩니다." 한국통신이 선정한 "95 국제전화 001퀸" 대상을 받은 김영미씨(35)가 상기 된얼굴로 밝힌 수상소감이다. 흔히 벌어지는 미인선발대회에서 볼 수 있는젊고 아름다운 용모는 아니지만 두 아이의 엄마답지 않은 소박한 웃음이 친근감을 준다.
국제전화 001퀸은 전화소통력.친절도.어학능력 경력 등을 고려, 한국통신 에서 근무하는 3백26명의 교환원중에서 선발됐다. 특히 김영미씨는 사할린.
중국등 연결이 잘되지 않은 지역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연결해주는 성실 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80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통신에 입사해 교환업무를 시작한 서울 국제전화국의 김영미씨는 이제 15년 경력의 어엿한 중견사원. "고객들이 이유없이 화를 내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이젠 자연스럽게 응대할만큼 여유가 생겼다"는 김씨는 영어회화에도 남다른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회화실력을 인정받아 지난 90년부터 약 4년 6개월간 국제전화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역부스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영어 를 잘하는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다만 틈나는 대로 AFKN을 시청하고, 책을 보면서 회화연습을 하는 등 다른 사람에게 뒤떨어지지 않도록 꾸준히노력 하고 있지요." 노력이 최고라고 강조하는 김씨는 최근 방송통신대 영어과에 등록, 만학의 길을 걷고 있다.
김영미씨가 국제교환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어려운 통화 를연결해 이용자의 만족한 목소리를 들을때다.
"한 번은 어떤 아주머니가 유학간 아들이 두달동안 소식이 없다며 통화를 부탁해온 적이 있었어요. 연락처도 모른 채 다니고 있는 학교만으로 수소문 을했는데 다행히 연결이됐습니다. 기뻐하는 아주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니 저도가슴이 뿌듯해지더군요." 하지만 너무 무리한 부탁을 하는 이용자들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대편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이 "LA의 홍길동을 찾아달라"는 식으로 안내를 부탁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러다 안내에서 찾지 못하면 샌프란시스코.새너제이 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다른 지역의 안내를 부탁하지요." 김영미씨는 "이용자들이 되도록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간단히 통화했으면 좋겠다 고 말한다.
최근 중국.베트남 등과의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이 지역과의 통화량도 급속 히늘고 있는 추세다. "영어나 일어 등의 회화가 전혀 통하지 않아 중국어권 에서 전화가 많이 걸려올 때는 어려움이 많다"는 김영미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는 중국어 공부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한다.
상금으로 받은 1백만원을 어디에 쓸 계획이냐는 물음에 "동료들의 추천 덕분에 퀸이 됐으니 동료들과 함께 쓰겠다"고 말하는 김영미씨는 민간외교관으로 일하는 국제교환원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년이 될때까지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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