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 CG영화 "토이 스토리" 테크노 예술 진수 보여준다

실리콘밸리와 할리우드를 합친 "실리우드"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영화 한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루카스필름으로부터 사들인 디지 털스튜디오 "픽사"와 월트디즈니가 손잡고 만든 "토이 스토리"가 바로 그것이다. 이 영화는 각본부터 연출,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영화작업 전체를 컴퓨터로 해냈다. SF영화의 경우 컴퓨터를 이용한 특수효과가 삽입되고, 컴퓨터 그래픽(CG) 영화라고 해도 불과 10여분 CG가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 나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컴퓨터로 만든(full length computer generat ed)"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뉴웨이브라고 할 수 있다. 토이 스토리는 테크노 예술의 미래를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컴퓨터가 만들어낸 3차원 입체감과 생동감은 셀 애니메이션으로는 흉내낼 수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등장인물, 세트, 소품 그리고 영화의 모든 장면을 다 저장했다가 필요한 때 언제든지 컴퓨터로 불러낼 수 있다. 픽사의 스탭진들은 현재 토이 스토리 CD롬 게임을 개발중이다. 디지털 스튜디오 픽 사는 원래 스타워즈 제작에 참여했던 루카스필름의 컴퓨터 부서였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픽사에 눈독을 들여왔지만 임원들의 반대 로 매입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85년 존 스컬리와의 파워게임에서 밀려나 애 플사를 떠나면서 주식 판 돈 1천만달러로 픽사를 손에넣었다.

토이 스토리의 감독은 디즈니사의 유능한 애니메이터였고 최초의 컴퓨터 특수효과를 이용한 영화 "트론" 제작에 참여했던 존 래스터가 맡았다. 영화 속 등장인물은 주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카우보이 인형 "우디", 말을 하고 레 이저빔을 쏘며 당수솜씨가 일품인 우주인형 "버즈", 성질 급한 감자인형 "미 스터 포테토", 돼지저금통 "햄", 아름다운 사기인형 "보 피프", 장난감들을 겁주는 악당 "시드" 등이다. 이중에 우디의 목소리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년 연속 수상자 톰 행크스, 버즈는 ABC TV의 인기스타 톰 알렌이 맡아 열연 했다. 줄거리는 여섯살 짜리 꼬마 앤디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기 위해 다투던 라이벌 카우보이 우디와 우주전사 버즈가 화해하고 자신들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우디와 버즈는 서로 앙숙이지만 위험이 닥치자 살아남기 위해 휴전을 선언 한다. 일단 힘을 합치고 보니 두 인형은 액션영화 "리셀 웨폰"에 등장하는 형사들처럼 호흡이 척척맞는 환상의 콤비다.

결국 우디와 버즈는 "가슴이 따듯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월트디즈니의 전통 에맞게 온갖 곤경을 헤치고 다시 사랑스러운 장난감으로 돌아온다. 결국 토 이스토리는 최첨단 CG와 디즈니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또 한편의 감동적인 해 피엔딩 영화다.

CG는 질감이 너무 도드라져 보이고 직접 그림을 그려넣는 셀 애니메이션 과는 달리 만화다운 맛이 덜해 완전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으로는 관객들 의흥미를 끌지 못한다는 것이 영화평론가들의 중론이었다. 그렇지만 만일 토 이스토리가 흥행에서 성공한다면 앞으로 디지털 무비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보인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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