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PHS(간이휴대전화)가 과연 한국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시기 는언제며 어떤 형태로 이루어질 것인가.
최근들어 PHS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홍콩.싱가포르.인도.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필리핀.중국 등이 이미 PHS를 도입키로 결정했거나 조만간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호주가 PHS를 자국 표준의 하나로 채택함으로써 PHS세 력은 동남아를 벗어나 여타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일본이 한국시장을 방관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으로예상된다. 시장의 규모나 중요도를 따져도 한국은 포기할 수 없는 거대한 이동통신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상황에서는 PHS가 한국에 진출할 길은 막혀 있다.
PHS서비스는 우리 정부가 정하고 있는 기간통신사업의 역무범위로 볼 때 개인휴대통신의 범주에 들어간다.
하지만 정보통신부가 개인휴대통신의 접속방식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으로 못박아 놓고 있는 반면 PHS는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을 채택하고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국내 진출이 불가능한 셈이다.
따라서 NTT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PHS업체들은 한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시기를 98년경으로 내다보고 있다.
WTO 기본통신협상에 따라 98년부터는 외국의 통신사업자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물꼬가 트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정부가 WTO에 제출한 통신시장개방 최초 양허안을 보면 통신서비스에 대한 사업자 수의 제한을 기본적으로 없애고는 있으나 가용주파수에 제약이 있는 경우"는 제외하고 있다.
따라서 PHS도 한국정부로부터 주파수 배정 및 사업 허가를 획득해야만 서비스제공이 가능하다.
또 디지털 이동전화의 경우 국내기술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단서조항이 붙여있어 CDMA방식이 아닌 기술방식으로는 한국시장 진출은 거의 불가능한 셈이다. NTT가 "CDMA기술을 PHS에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최악의 경우 CDMA방식으로 PHS를 새로 개발해서라도 한국의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여진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NTT의 이같은 말은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WTO 기본통신협상과정에서 한국이 최초 양허안의 각종 제한요소들을 상당부분 철회함으로써 PHS의 한국진출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 NTT의 속셈 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현실적으로 당장은 어렵더라도 2~3년 안에는 NTT가 PHS를 내세워 한국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한국의 기업들이 NTT와 손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까지 PHS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기업은 효성그룹.
효성그룹은 PHS사업을 위해 효성텔레콤을 설립하고 NTT와 제휴한 한편 그 룹종합조정실을 중심으로 개인휴대통신 사업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효성그룹도 NTT와 마찬가지로 내년의 신규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더라도 98년 이후에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NTT의 미요시 시게오 중국 한국실장은 "효성그룹 외에도 한국의 몇몇 기업 이PHS사업을 함께 하기 위해 NTT에 제안해 온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효성이 한국기업중 가장 먼저 NTT를 찾아왔으며 현재 공동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라며 "하지만 PHS기술은 공개돼 있어 한국의 어떤 기업 에게도 기술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기업들은 PHS와 관련된 특허에 대해서는 개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있으며 단말기、 기지국등 하드웨어 장비에 대한 저가의 로열티와 관련기술을 제공하기로 일본기업들 간에 합의된 상태"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일본 통신사업자들이 한국의 통신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내건 PHS전략이 과연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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