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린터 시장은 세계 메이저들의 대이전장인가".
올 하반기 들어 사상 유례없는 가격인하 경쟁이 몰아치면서 국내시장이 세 계메이저 업체들의 대리전장이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있다.
잉크제트 프린터는 휴렛패커드.엡슨.캐논 등 세계적 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했고 레이저 프린터는 삼성전자.엘지전자.큐닉스컴퓨터 등 아직은 국내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수입선 다변화의 해제가 확실시되는 내년부터는어떻게 될지 미지수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지난 상반기까지는 국내 유통가격이 외국보다 높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이들 업체의 가격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보급형 LBP와 컬러 잉크제트는 세계에서 최저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가격이 하락해 "역수출"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세계적 메이저들의 눈에 "한국시장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확고하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는 것이 국내업체들의 시각이 다. 실제 삼보컴퓨터가 판매하고 있는 일엡슨사의 "스타일러스 칼라Ⅱs"의 경우미국시장에서 3백40달러선(약 27만원)에 유통되고 있다. 반면 국내 소비자 가격은 이와 유사한 28만9천원이고 실제 유통가격은 25만원 미만인 상태다.
제품가격에대한 8%의 관세와 운송비 등을 고려해 볼 때 턱없이 저렴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일엡슨사는 기존에는 공급가를 자사가 먼저 결정、 협력사인 삼보가 이에 맞춰 소비자가격을 결정했으나 한국시장에서 보다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지난 11월말 이후 공급가도 삼보측이 책정、 엡슨이 이에 따르는것으로 정책을 바꿨다.
삼보컴퓨터 측으로서는 자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마케팅과 영업이 한결 용이해졌지만 그 뒤에 숨은 엡슨사의 한국시장에 대한 "집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HP가 판매하는 미HP사의 "데스크젯600K" 또한 국내 유통가격이 미국시장의 유통가격인 3백달러(약 24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으나 한국HP 관계자들 의"더 떨어질 수 있다"는 공약이 용산 등지에서 공공연히 떠돌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위기감을 자아내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아직 HP나 엡슨만큼의 세력을 형성하지는 못하고 있는 일 캐논사 또한 국내 업체들이 안심하기 어려운 태풍의 눈이다.
다른 업체들의 제품이 컬러.흑백잉크 교체형(1펜)인 것과는 달리 캐논의 BJC4100 의 경우 컬러.흑백 동시장착(2펜)이면서도 미국내 유통가격이 1펜인 "스타일러스 Ⅱs"와 유사하게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롯데캐논이 아직 제품발표 전이라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업체들을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소비자들로서는 제품가격의 인하가 반가운 소식임에는 틀림이 없고 기업들 에겐 "경쟁에 이긴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논리가 우선시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프린터는 컴퓨터나 일반 가전제품 등 언어를 초월한 제품과 달리 "한글"에 대한 각종 서비스가 반드시 병행돼야 하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것이다. 국내시장을 해외 메이저들에게 고스란히 내주게 되면 국내 소비자들은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이를 하소연하기도 어려울 수 있는상황이 "가상의 현실"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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