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일 PHS업체 한국시장 노린다 (상)

일본의 이동통신시장에는 지금 퍼스널 핸디폰 시스템(PHS)바람이 거세게일고 있다.

지난 7월1일 동경과 홋카이도지역에서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PHS서비스는 불과 5개월만인 11월말 현재 45만여명의 가입자를 유치、 초기 시장창출에 성공하면서 일본 통신사업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NTT퍼스널、 DDI、 아스텔 등 일본의 PHS 3사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이동통신기기 대리점들도 PHS홍보에 열을 올리고있다. 벌써부터 도쿄 시내에서는 셀룰러폰의 3분의 2크기만한 PHS단말기로 전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도 일본열도의 PHS바람을 짐작케 하는 모습이다.

일본 통신업계가 독자적으로 개발、 상용화에 나선 순수 일본산인 PHS서비 스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일본이 차세대 개인휴대통신시장에서 자국의 PHS를 세계표준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한국과는 거리가 먼 일본의 통신사업자들이 98년 통신시장개방을 기점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면서 PHS를 선봉장으로 내세 우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이 PHS에 대해 이처럼 애착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한국시장에서의 PHS사업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것인지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주> 일본 NTT본사의 해외업무를 담당하는 국제부에는 중국 한국실이라는 조직 이만들어져 있다. 국가별 담당자제도로 운영되고 있는 국제부 내에서 실단위 의조직이 운영되고 있는 것은 이 중국 한국실이 유일한 케이스다. NTT가 중국및 한국을 얼마나 중요한 시장으로 삼고 있는지를 가름케 하는 부분이다.

중국 한국실에 소속된 인원은 미요시 시게오(삼호무남)실장을 포함해 7명.

지금까지NTT는 한국시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중국 한국실도 대중국업무가중심이었지 한국과 관련된 업무는 한국통신(KT)과의 형식적인 인력교류외에 는 뚜렷한 업무랄 게 없었다.

하지만 요즘들어 중국 한국실의 대한업무가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다. 바로PHS때문이다. 4개월전 중국한국실장으로 부임한 미요시씨는 "지금까지는 중국과의 비즈니스가 대부분이었으나 앞으로는 한국과의 비즈니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면서 PHS 대한사업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미요시실장은 12일에도 한국을 방문해 한국통신학회가 주최한 휴대통신 세미나에 참석、"일본에서의 PHS시장동향"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는 등 한국에서 PHS를 선전하기 위한 분주한 모습이다.

NTT의 궁극적인 목적이 한국통신시장 진출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NTT는 한국의 통신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최적의 아이템으로 PHS를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PHS가 한국에 상륙하기만 한다면 개인휴대통신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는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물론 NTT로서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한국의 통신사업자 신규선정과정에 서PHS가 상륙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더 바랄게 없다는 생각이다. 정보 통신부가 최근 밝힌 신규통신사업 허가신청요령(안)에서 "개인휴대통신의 접속방식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으로로 한다"고 못박았지만 확정안에서 변동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PHS가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한국 시장 진출의 여지는 거의 없다. 그러나 WTO의 기본통신협상결과에 따라 98년 에한국의 통신시장이 개방되면 접속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시장에 진출할 수있다는 것이 NTT의 장기적인 포석이다.

아무튼 어떤 경로로든 다양하게 한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수 있다는 것이 NTT의 생각이다.

NTT 국제부의 하마노 다카요시 퍼스널통신사업추진그룹 담당부장은 "NTT는 PHS의 접속방식으로 TDMA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며 CDMA든 TDMA든 좋은 기술 이라면 언제든지 채택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한국이 접속방식을 굳이 CDMA방식으로 고집하고 CDMA기술의 안정 화가 입증된다면 NTT가 CDMA기술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CDMA기술이 TDMA기 술에 비해 주파수 효율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NTT의 자회사로 셀룰러 휴대전화사업을 맡고 있는 NTT도코모사 사장이 지난11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이동통신과 CDMA분야의 상호기술교류를 논의한 것도NTT가 기술방식보다는 시장참여를 더 우선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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