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신SW상품대상] 대상 수상자 인터뷰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95년 대상은 한글과 컴퓨터의 윈도3.1/윈도95 겸용 한글워드프로세서 "한글3.0b"로 돌아갔다. 심사평에서처럼 "다양하고 안정된 기능과 함께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컴퓨터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될 것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라는 부분이다. "한글3.0b"의 원형은 6년 전에 개발된 도스버전 "한글1.0"이다. 바로 현 한글과 컴퓨터 이찬진사장이 다른 2명의 "친구"들과 이 제품을 개발했던 것이다. 따라서 "한글3.0b"는 제품을 갈고 다듬는데 무려 7년여가 소요된 대작 이라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이번 대상 수상소식을 접하는 이찬진 사장의 감회는 누구보다도 깊을 수 밖에 없다. 이사장을 만나 소감을 들어보았다. 수상소감은.

*패키지 소프트웨어 분야를 육성하자는 취지아래 제정된 상을 받게돼 기쁘다. 더 잘하라는 채찍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글3.0b"의 수상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 제정 취지가 패키지산업 육성이 아닌가. 산업육성 이란 일단 상품이 팔려 나가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심사위원들께서 "한 글3.0b"를 팔릴 수 있는 상품으로 평가해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기쁨이 남다르다. 최고 경영자로서 "한글3.0b" 개발에 관여했는가.

*창업 초기 도스버전 시절에는 직접 참여했으나 조직이 커지면서 관여의 폭을 줄여왔다. 나보다 훨씬 유능하고 똑똑한 후배들이 있는 것을 알았다.

다만개발 책임자로부터 필요할 때마다 과정을 보고받으며 최고경영자로서 보다는 사용자 입장에서 의견을 교환해왔다.

그렇더라도 제품방향 결정과정에서 개발책임자와 의견충돌이 있었을 법한데. *물론 나도 엔지니어출신이기 때문에 고집 같은 게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내 의견은 어디까지나 최고경영자로서가 아니다. 많은것은 아니지만 개발책임자와 의견 충돌이 있을 경우 내가 질 수밖에 없지않은가. 그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한글3.0b"가 제대로 개발될 수 있었던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어떤 소프트웨어가 진짜 좋은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소프트웨어산업이 왜 침체를 거듭하는가에 대한 물음과 같은선상에서 대답하겠다. 결론적으로 돈주고 구입한 경험이 없는 컴퓨터 사용자 들이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때 소프트웨어산업은 부흥할 것이다. 진짜 좋은소프트웨어 역시 공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구매욕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바꿔 말하면 소프트웨어산업의 침체는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구입 필요성을 느끼는 국산 제품이 없었다는 얘기다. <서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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