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서 D램 시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그동안 초호황을 구가해온 반도체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강세를 유지해왔던 D램 가격이 최근 스팟 현물 시장을 중심으로 속락세를 거듭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3사의 공급가격도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다수의 세계 반도체시장조사기관들이 D램의 가격하락세를 96년 하반기、 이르면 1.4분기 이후로 전망해온 것을 감안할 때 이같은 D램가격 속락세는예상보다 6개월 정도 빨리 시작된 데다 하락 폭도 커 국내업체들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 9, 10월까지만 해도 4MD램의 공급가격은 13~15달러를 호가했고16MD램도 50~53달러선을 유지했으나 최근들어 4MD램은 11, 12달러대로 떨어졌고 16MD램은 44, 45달러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주거래선들이 스팟시장의 하락세를 이유로 내년 1.4분기 공급가격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현재 공급가격보다 10% 정도의 가격인하가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최근의 가격하락세가 당초 D램 수요확대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 윈도95가 호환성 등 여러가지 문제로 당초 전망보다 정착이 늦어짐에 따라 지난 3.4분기말 이후부터 D램의 수요가 줄어든 데다 공급부족을 우려해 "오 버부킹"했던 물량들이 최근 현물시장에 빠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일단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가격속락을 계기로 그간 제품 세대교체로 당연히 뒤따라야 했던가격하락세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아 향후 가격추세가 주목된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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