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AV산업은 전반적인 위기국면과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동시에 맞이한 한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컬러TV.VCR.오디오 등 주요 AV제품의 올해 내수 및 해외 시장은 전반적인 수요정체로 인해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 또 내년 유통시장 완전개방을 앞두고올들어 외산 AV제품이 물밀듯이 밀려들면서 AV업계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에는 위성방송수신기 및 벽걸이TV.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등기존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AV제품의 등장 가능성이 적극 타진됐다. 또 가전3사 등 주요 AV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본격적인 현지생산체계를 갖췄다.
위기국면에 맞닥뜨린 국내 AV산업이 동시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것이다. 올해 AV부문의 내수시장은 한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이는 대부분 AV제품이 한계 보급률을 넘어서면서 대체수요에만 의존해야 하는 수요둔화 추세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잇따라 발생한 대형사건으로 가전제품、 특히 AV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된 것이 한몫을 했다.
그렇지만 AV업체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올해에는 예년과 달리 손꼽을 만한 히트상품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수요정체의 주요원인으로 들고 있다.
올해 오디오 내수시장은 미니컴포넌트의 급격한 신장세에도 불구하고 하이 파이컴포넌트와 뮤직센터의 전반적인 침체로 전체 시장규모는 지난해 6천4백 억원보다 4% 남짓 증가한 6천7백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디오에 비해 사정이 나은 컬러TV와 VCR 내수시장의 경우 지난해보다 각각6 남짓 성장한 2백45만대、 1백20만대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얼핏 보면 이러한 전망은 올해 AV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의 치열한 시장 경쟁과 더불어 올해 세 차례 단행된 가격 인하를 비롯한 무이자할인판매 등 출혈경쟁이 잇따르면서 AV제품의 가격은 1년만에 거의 30% 가까이 떨어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수 AV업체들의 매출 은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침체와 아울러 올해 AV 내수시장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현상은 대형화 및고급화、 수요의 양극화 추세다.
컬러TV의 경우 25인치 이상 대형TV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7%에서 올해47 정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대형화 추세를 이끌었던 25인치 TV가 29, 32인치 등에 바통을 넘겨주고 있어 이같은 대형화 추세는 내년에도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의 경우 미니컴포넌트에 고급기능이 채용되는 등 제품 고급화가 지속됐고 VCR의 경우 6헤드 이상의 고급제품과 단순 재생기 등만 판매가 늘어나는 등 수요가 양극화하고 있다.
국내 가전제품 수출의 견인차였던 AV제품의 수출 역시 올해 내수시장과 마찬가지로 부진함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컬러TV와 VCR 등 주요 AV제품의 수출은 해마다 10~20% 이상의 고성장을거듭해왔지만 올해에는 주요 수출대상국인 유럽과 북미시장의 무역규제 강화 로인해 한자릿수 성장에 그치거나 오히려 줄어들 전망이다.
10월말 현재 컬러TV의 수출은 14억3천7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성장한 것에 머물렀고, VCR의 경우는 12억1천만달러로 1% 줄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이들 제품의 수출이 감소추세에 접어들고 있어 수출의존도가 높은AV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더욱이 올들어 중국 등 후발국 AV업체들이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저가공세를본격화하고 있어 AV업체들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렇지만 올들어 국산 비디오CDP 등 일부 AV제품이 중국시장 등 동남아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과 러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호조 를보이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가전3사는 무역장벽을 뚫기 위해 해외 현지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 것도 올해 국내 AV산업에 나타난 두드러진현상이다. 올해 AV산업에서 가장 큰 이슈는 차세대 AV제품의 등장이다.
VCR를 비롯해 LDP.비디오CDP.CD롬 드라이브 등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DVD는 지난 9월 규격문제가 완전히 해결됨으로써 내년중 상품화가 가능해졌다. 또 세계 유수의 업체마다 올들어 TFT LCD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 P)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벽걸이TV를 상품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벽걸이TV는이미 한계상황에 이른 컬러TV의 새로운 수요창출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아직 시제품에 머물고 있는 이들 제품은 그러나 올해 그 상품화 가능성 만으로 기존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다.
국내업체들도 시장경쟁에서 뒤처지기 않기 위해 일본과 유럽의 가전업체들 과거의 같은 시점에 상품화한다는 방침아래 올들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이들 차세대 AV제품들은 특히 그동안 해외시장에서 저가제품이라는 낙인을 벗어나지 못한 우리 AV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AV업계 한쪽에서는 우리 AV산업이 새로운 구조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시각이 흘러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AV업체 관계자들은 시장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고 적자생존의 논리에 따라 일부 AV업체가 탈락해 AV산업구조는 재편 될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차세대 AV제품의 등장은 AV산업구조의 재편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들어 이러한 조짐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는 게 AV업계 한쪽의 조심스러운 분석이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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