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BM.애플.HP, SW합작사 탤리전트 해체 배경

미국 IBM과 애플 컴퓨터사와의 SW합작사인 칼레이더가 최근 폐쇄된 데 이어IBM 애플 및 휴렛패커드(HP)사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SW합작사 탤리 전트도 해체의 운명에 놓이게 됐다.

이들 3개사가 합의한 바에 의하면 명칭이 "탤리전트 객체기술 센터"로 바뀌게 될 이 업체는 직원의 절반 이상이 정리되고 여기서 개발한 "코먼 포인트 라는 핵심 소프트웨어기술의 소유 및 관리는 IBM으로 이전되며 애플과 HP도이 기술에 대한 사용권을 갖는 형식으로 운용체계가 바뀌게 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IBM과 애플의 소프트웨어 합작사가 최근 잇따라 폐쇄 또는 해체의 운명을 맞게 된 것은 사업부진에 대한 비용절감책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라는 것이 일차적 이유지만 그보다는 그동안 합작사를 운영하며 빚어 왔던 3개사 간의 갈등이 증폭되어 결국 제 갈길로 갈라선 것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갖고 있다.

탤리전트사는 지난 91년 IBM과 애플이 컴퓨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과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른바 "윈텔" 아성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고 칼레이 더와 같은 시기에 설립한 소프트웨어 합작사. 그후 HP가 15%의 지분을 매입 하면서 이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칼레이더사와 마찬가지로 탤리전트도 제품개발 방향이나 생산일정 등의 협의에 있어 3개 기업간에 마찰을 빚는 등 그동안 계속 불협화음현상을보여 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IBM만이 이 기술을 제품에 채용, 제품전략에 있어서도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구나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시장에서 폭넓은 호응을 얻지 못해 상품화에 고전해 왔다.

이에 따라 3개사는 합작사를 통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면서도 별도로 경쟁 제품을 개발하는 모순을 낳기도 했던 것이다.

또한 탤리전트는 원래 객체기술을 바탕으로 한 PC 운용체계를 개발할 목적 이었으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맹공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 중간에 소프트웨어 툴의 주력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당초 "윈텔" 세력을 저지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던탤리전트는 목적달성의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고 막을 내리게 되었다.

한편 칼레이더에 이어 이번 탤리전트사의 정리로 IBM은 최근 나돌고 있는네트워크 소프트웨어전문업체인 노벨의 인수설과 맞물려 소프트웨어사업전략에중대한 변화를 예고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집중되고 있다. 〈구현지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