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 MPP 신규업체 "러시"

상용 MPP(초병렬처리 컴퓨터) 시장이 신규 참여업체들의 증가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국AT&T정보시스템과 한국IBM이 주도해온 상용 MPP시장에 피라미드 테크놀로지.한국유니시스.한국후지쯔 등 업체가 가세、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것이다. 더구나 올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AT&T정보시스템에서 상용 MPP시스템을 OEM방식으로 공급받아 판매에 나섬으로써 국내 상용 MPP 시장 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우려 섞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상용MPP 시장이 활성화 조짐 을보이는 것은 상용 MPP제품의 최대 장점인 "개방성"과 "확장성"을 요구하는 고객층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용 MPP시스템은 유닉스 운용체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유닉스용 응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사용자의 실정에 맞게 부서별 서버나 기업 전체의 전산 업무를 관장하는 엔터프라이즈급 서버로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국내 상용 MPP 시장에서 가장 성가를 올리고 있는 업체는 한국AT&T 정보시스템이다. 지난해 AT&T정보시스템은 상용 MPP시스템인 "3600"을 10대 가량 공급했으나올들어선 3.4분기까지 총24대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과 현대가 "3600"을 OEM공급하면서 국내 공급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계열사에만 10개 시스템 정도를 공급、 국내 상용 MPP시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AT&T정보시스템은 "3600"의 후속 모델인 "워드마크 5100"을 내년중 삼성과 현대를 통해 국내 공급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상용 MPP 시스템인 RS6000 SP2 기종을 공급중인 한국 IBM도 올들어 비교적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IBM은 총6대의 MPP시스템을 국내 시장에 공급했는데 올해는 연말까지총13대 가량 공급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IBM은 올해 서울대에 CPU 40개 를장착한 MPP 시스템을 공급、 관심을 끌었다.

한국IBM은 내년에는 RS6000 협력업체및 SI업체들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 국내 상용 MPP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IBM은 또 최근 대우통신을 통해 상용 MPP시스템을 공급하기 시작한데 이어 포스데이타 등과도 제휴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 중대형 컴퓨터업체인 피라미드 테크놀로지사는 최근 국내지사 설립과 함께 상용 MPP시스템인 "리라이언트 RM1000"을 발표、 국내 상용MPP 시장에 가세했다. 특히 피라미드는 현대전자.한일정보통신.데이콤 인터내셔널 등 협력업체들 을통해 상용 MPP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국내 상용 MPP 시장이 초기단계라는 점을 감안、 당분간 시장분석 및 제품 홍보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유니시스도 최근 미본사에서 발표한 상용 MPP시스템인 "오프스(OPUS)" 를국내에 공식 발표했다.

한국유니시스는 내년초에 상용 MPP사업 전담팀을 구성、 본격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인데 현재 모 지방은행에 MPP 시스템 공급 제안서를 제출해 놓고있는 상태다.

한국후지쯔도 CMOS(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 계열 프로세서를 최대 32개까지병렬 접속할수 있는 상용 MPP시스템인 글로벌 서버 "GS8000" 기종을 올 상반기중에 발표、 활발한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후지쯔는 종전의 메인 프레임 기종인 "M 시리즈"를 단종하는 대신 글로벌 서버를 전략 기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상용 MPP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용 MPP 시스템은 아직까지 중대형 컴퓨터 업계의 주력 기종으로 자리잡고 있지는 못하다. 여전히 SMP(대칭형 다중처리) 시스템과 MVS등 전용 운용체계를 채택한 대형시스템이 전체 중대형 컴퓨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

사실 상용 MPP 시스템은 그동안 과학 연산용이나 시뮬레이션등 특수한 용도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MPP시스템을 기업의 일반적인 업무에 맞도록 데이터베이스 관리 기능을 크게 강화한 제품이다.

그러나 그동안 상용 MPP시스템에 적합한 응용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발되지 않았고 병렬 데이터베이스 기능도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이 때문에 상용 MPP 시장이 본격 개화기를 맞기 위해선 아직도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한다는 게일반적인 시각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용 MPP 시장이 지나치게 과대포장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경계성 발언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상용 MPP 시장이 예년에 비해 크게 활성화되 고있다는 사실은 업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장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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