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 조달등록이 해를 넘길 전망이어서 사무자동화를 위한 정부의 구매입찰차질이 우려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초 이뤄지던 정부의 복사기 조달등록기종 선정작업 이지금까지 이뤄지지않고 있으며 이같은 작업은 올해를 넘길 것이 거의 확실 시된다는 것이다.
복사기 조달등록은 통상 매년 5월이면 마무리되고 하반기부터는 새로운 기종과 가격으로 정부의 구매업무가 이뤄져왔었다.
그러나 올해는 복사기 조달등록이 11월 24일 현재 제대로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어 정부의 구매입찰이 계속 파행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 관련업체 들의 영업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물론 새로운 조달등록기종이 선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정부의 구매입찰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당해연도의 조달등록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전년도의 기종 및 가격을 그대 로원용해서 구매입찰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치열한 경쟁으로 해마다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인하되는 복사기업계의 상황을 감안할 때 몇년전 기준으로 구매입찰을 진행하게 되면 구기종을 비싼 가격에 사들이게 되는 폐단이 발생한다 는점이다. 또 연말까지는 배정된 구매자금을 다 소진시켜야 이 자료를 근거로 차기연도에도 새로운 예산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산확보를 위해 전년도 기준을 근거로 무리하게 복사기 구매를 집행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우려되고있다. 결국 어떤 경우라도 정부의 조달등록기종 선정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가장 큰피해를 입는 것은 세금을 내는 국민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조달등록이 늦어지면서 정부구매업무가 차질을 빚는 이유에 대해 조달청의 한 관계자는 "지금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기종및 가격등록이 이뤄질 것"이라며 "업무처리과정에서 조달등록 기종선정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조달청에서 처리해야할 많은 일 때문에 올해의 복사기조달등록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복사기조달등록선정이 늦어지는 속사정은 다른데 있다는 것이업계를 잘 아는 사람들의 일치된 견해다.
즉 올해 조달청은 당초 예정보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9월경 이미 조달등록 을실시、 선정작업을 마무리 지었으나 당시 입찰에 참여한 일부업체가 기종 및원가를 너무 낮게 적어내 물의가 일자 조달청에서 부랴부랴 등록취소조치 를내렸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당시에는 대우통신이 전체 9개군으로 나눠 실시된 조달등록에서 가장 많은2개군 3개기종이 선정돼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었다.
업계 4위수준인 이 회사는 전체복사기매출의 약 50%정도를 조달에 의한 매출에 의존하고 있어 복사기조달시장이 전체시장의 약 10%수준에 불과하다는점을 감안할 때 조달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결국 조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책임자가 업체들의 가격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다 조달시장에서 매출을 올려보겠다는 업체들의 무리한 욕심 이 올해 조달등록을 어렵게 하며 정부와 업체.국민 모두의 손발을 묶어 놓았다는 분석이다.
이유야 어떻든 한시바삐 복사기 조달등록 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정부의 구매작업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조달등록이 지연될수록 득될게 없기 때문이다. <함종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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