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창업정신 회복" 선언

한글과컴퓨터가 지난 10일 영업과 출판부문을 분리한 데 이어 이번주부터 기획.개발 위주로 조직을 재편、 가동에 들어갔다. 한글과컴퓨터는 또 여기에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부문을 대폭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이같은 조치는 우선 매출실적에 비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비대해진 조직을 정비하겠다는 뜻이다. 또 6년전의 창업정신으로 돌아가 현재의 기업 위기를 극복하고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개발에 총력을 쏟겠다는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 16일자로 개편된 본사 조직은 사업부문 확대에 초점을 맞췄던 연초에비해 외형적으로 규모가 축소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제적으로 보면 기존 3실 8개부문 1지사 49팀이 이번 조직개편 결과 3실 5개부문 1연구소 1지사 36 팀으로 축소됐다.

3실의 경우 기존에는 기획실.홍보실.비서실이던 것이 개편이후 기획실.경 영관리실.비서실로 바뀌었다. 골자는 홍보실이 팀단위로 격하되면서 기획실 에통폐합됐고 기존 관리부문이 경영관리실로 그 위치가 바뀌었다.

5부문은 기존 8부문에서 영업.지원부문과 출판사업부문이 별도회사로 독립 된것을 비롯 관리부문과 시스템소프트웨어부문등 4부문이 빠져나가고 기술개발부문이 새로 추가된 형태이다. 시스템소프트웨어 부문은 시스템소프트웨어연구소로 사실상 연구전문 외곽조직으로 변신했다.

49팀이 36팀으로 축소된 것은 전반적으로 응용소프트웨어부문과 오피스웨 어부문이 주도했다.

이 가운데 응용소프트웨어부문은 기존 글3.0팀、 글/X팀、 전자사전 팀、 자연어팀、 문서팀 등 8개팀이던 것이 글팀、 문서인식팀、 글지원팀등 6개팀으로 통폐합 조정됐다. 틀마름이팀、 아름팀등 7개팀이던 오피 스웨어부문도 그룹웨어팀、 문서관리개발팀 등 4개팀으로 조정됐다.

반면 네트팀、 인터네트팀 등 4개팀이던 정보통신부문은 통신기술1、 2 3팀을 비롯、 통신개발1、 2팀등 8개팀으로 대폭 확대됐다.

신설된 기술개발부문은 각제품 부분 업무를 조정하고 전략기술분야를 확보 해가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자연어팀、 HNC팀、 OA 및 도큐먼트팀등 4팀 으로 구성돼 있다.

실무차원에서 이번 개편의 특징은 바로 응용소프트웨어와 오피스웨어부문의축소속에 정보통신부문의 확대로 요약될 수 있다. " 글" 중심의 응용소프 트웨어부문의 축소는 곧 패키지소프트웨어 시장이 급격하게 퇴조하고 있는국내 컴퓨터산업환경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통합사무환경 지원 또는 그룹웨어 사업을 표방했던 오피스웨어부문의 축소 조정은 현실(기술적 토대)보다 의욕이 앞서 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것이라 할 수 있다.

기술개발부문의 신설은 바로 기존에 방만하게 벌렸던 사업부문을 추스리는한편 젊은 기업조직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개성"들을 다듬어가는보완장치 성격을 갖고 있어 향후 활동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한글과컴퓨터는 이번 1차 조직개편을 토대로 연말까지 전망이 불투명한사업분야는 과감히 도려내고 내부적으로는 개발인력을 성과에 따라 영업부 문에 재배치하는등의 파격적 인사이동을 단행、 조직원의 분발을 유도하겠다 는계획도 갖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과 관련해 기획실 김택완이사는 "한글과컴퓨터가 그동안 "마 이크로소프트를 지나치게 모방만 해왔다는 외부지적을 솔직하게 시인하게된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이사는 또 한글과컴퓨터로 실제보다 과대 포장돼 외부에 알려져왔다"고 밝히고 이번 조직개편을 계기가 내실을 다지며 본래 위치를 찾아가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서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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