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기업도 승부의 측면에서 운동경기나 바둑에 비유할 수 있다. 처음에 잘 나가더라도 마무리가 좋지 않으면 전체적으로는 실패작이고, 처음이 부진하더라도 끝마무리가 좋으면 전체로는 성공작으로 이끌 수 있다. 그러나 기업경 영의 처음과 끝은 인과의 사슬로 연결돼 있다. ▼기업은 경영자를 포함한 전임직원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사업에 성공하려면 처음부터 멀리 내다보고 차근차근 건실한 발판을 구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래 위의 집"처럼 조그마한 바람에도 흔들리기 쉽다. ▼최근 세진컴퓨터랜드의 몰락이 이같은 교훈을 주고 있다. 부산에서 처음 컴퓨터양판점을 시작해 서울.부천.평촌 등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12개의 매장을 개설하면서 돌풍을 불러일으키던 세진컴퓨터랜드가 최근 대우통신에 51%의 지분을 양도함으로 써 컴퓨터유통업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세진의 몰락은 중소 컴퓨터유통 업체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액의 광고비 지출과 무리한 매장개설 등으로 이미 예견돼 왔다. 세진은 그동안 많은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내실을 쌓아 가는 동안 대대적인 광고와 연예인 초청행사를 실시하면서 "바람몰이"에 주력 했다. 건실한 기반 다지기에 소홀했던 것이다. ▼물론 대우통신의 경영권 인수로 세진컴퓨터 파문은 그 충격이 감해지긴 했으나 판매부진으로 어려운 컴퓨터 유통업계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컴퓨터 유통업계는 이번 세진컴퓨터랜드의 침몰을 계기로 "기본을 무시한 기업경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타산지석으로 삼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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