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는 "여기다 주차하는 것은 꿈도 꾸지 마시오"라는 표지가 붙은 차고앞에 차를 세운다.
타라의 집은 버클리 교정이 내려다 보이는 조그마한 언덕에 위치한 아파트 의1층에 있다.
"들어오세요. 신발은 벗으시구요."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사이 도르헤는 벌써 신발 끈을 풀고 있다.
나무로 된 마룻바닥의 작은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낮은 일본식 테이블이 보이고 그 옆에는 실내 정원으로 나갈 수 있는 미닫이문이 있다.
"집이 너무 누추하죠? 저쪽에 방석이 있는데 가져다 편히 앉으세요. 전 그동안에 약초 토닉을 만들어 드릴게요. 훨씬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그렇게 신경쓸 것 없는데요." "신경쓰는 것 아니에요. 괜찮아요"하며 미소짓더니, 타라는 구슬로 된 커튼너머의 작은 부엌으로 사라진다. 그녀의 맨발을 보자 고비는 기분이 야릇해진다. 마치 알몸을 보는 것 같다.
도르헤는 마루에 방석을 몇 개 깔아놓고는 손으로 툭툭 치며 말한다.
"여기 앉으시죠." 코너에 있는 작은 제단이 눈에 들어온다. 금으로 된 티베트의 여신상이 연 꽃위에 앉아 있고, 왼손에도 연꽃을 하나 들고 있다. 금방이라도 단에서 내려올 듯 내뻗은 오른쪽 다리 위에 오른손을 벌려 올려놓고 있다.
그 얼굴의 미소는 마치 보이지 않는 탄원자에게 보내는 것 같다.
"타라"하고 고비가 말하자, "네?"하는 소리가 부엌에서 들린다.
"아니, 이게 타라상이라구요. 자비의 여신이죠?!" 도르헤는 웃는다.
"자비의 여신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죽음을 속이고 생명을 연장시키는 여신 이기도 하답니다." 고비는 털썩 방석에 주저앉는다.
"자, 이제 그 로레이드에 대한 얘기나 좀 들어봅시다.""로랭이오. 고비씨, 그 자들을 이기려면 반드시 자신의 로랭을 알아야 하오." 고비는 주의깊은 눈으로 도르헤를 바라본다.
"그건 그렇고, 어느 계통의 라마십니까? 적모계(적모계)십니까, 아니면 흑모계 흑모계 십니까? 어떻게 그렇게 좀비에 대해 잘 아시죠?""난 옐로 캡(ye llow cab) 라마요. 택시 운전을 합니다.""농담하는 것 아니에요." 고비를 위해 준비한 기공 토닉을 쟁반에 받쳐 들여오는 타라가 웃으며 말한다. "자, 드셔 보세요. 기분이 훨씬 좋아질 거예요"하며 정말 맛없어 보이는갈색 액체를 한 사발 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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