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중소기업 육성책을 뒤로하고 하루에도 30개가 넘는 중소기업 이쓰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 부품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고, 이에 대응해 업계간 공동체 구성 등을 통한 자구노력도 활발 하다. 중소 전자부품업계 전반의 협력체 구성이 활기를 띠고 있는 상황의 배경과 현황 및 전망에 대해 2차례에 걸쳐 긴급 점검한다.<편집자주>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중소 부품업계 차원의 자발적 협력사업이 최근들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 부품산업의 구조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서 비롯했다고 할 수 있다.
전자부품업계의 "대형화"와 이에 따른 부품업계 전반의 "양극화" 및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중소 부품업체들의 설자리는 날이 갈수록 좁아지는 형국이다.
최근엔 특히 전자 4사를 중심으로 세트업체들이 해외생산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데다 대기업 계열 부품업체들이 핵심부품의 "자급자족 기반구축"이란 명목아래 부품사업을 대폭 강화、 전자부품산업의 전반적인 구조재편을 가속화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출의 견인차로서 전자부품산업에 대한 "핑크빛 보고서"가 여기저기서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중소 부품업계 관계자들 은"지금이 바로 중소 부품업체의 최대의 과도기이자 위기"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전자부품산업의 고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반도체.디스플레이등일부 부품에 국한돼 있을 뿐、 그 나머지 부품들은 대부분 극소수 대형 부품업체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중소 부품업체들이 블록 단위로 뜻을 모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는것은 일종의 "시너지효과"를 창출、 현부품업계의 구조재편에 보다 능동적 으로 대처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각각 개별업체의 관리비용을 공동으로 분담、 원가를 절감하고 나아가 대외이미지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서의 협력체제 구축이 좋은대안으로 떠오른 것도 주된 이유중의 하나다.
최근 인천 가좌동에 PCB협동화사업장을 개장한 인천써키트의 장병환사장은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폐수처리시설과 각종 부대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데서 중소업체들이 적지 않은 원가절감을 거둘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천 남동에 PCB협동화사업장을 추진중인 경인써키트(가칭)의 고문인 홍현 일씨도 "협동화사업으로 여러 곳에 산재한 다양한 외주업체들을 한곳에 유치 함으로써 물류비용을 줄여 결국 중소 부품업체들의 원가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개별업체 차원에서 협동화사업을 추진한 한국단자공업의 경우도 1차 하청 업체인 프레스.사출 등 부분품 제조업체들을 한곳에 끌어모음으로써 원가절감은 물론 외주업체간의 정보교류와 품질향상 등의 부수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협력사업을 통한 이같은 원가절감은 중소 부품업체들이 이미지 개선이라는 부수효과를 거두게 할 뿐만 아니라 대외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플러스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협동화사업 등을 통해 중소업체들은 품질이 크게 향상됨은 물론 모 든기업들의 품질체계에 대한 보증수표로 간주되는 ISO 9000시리즈 인증 등에도과거와 달리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 장차 수출조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자기기의 고성능화.경박단소화.복합화.디지털화에 따른 전자부품기술의 급진전에 중소업체 스스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력체제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국내 1백50여 표면실장기술(SMT) 관련업체중 우선 20여 업체가 참여한 "한 국SMT협의회"는 TAB.COB.BGA.MCM 등 SMT、 나아가 반도체 패키지 기술의 급진전 추세에 대해 개별적으로 대처하기엔 한계가 뚜렷하다고 본 중소업체들 이발족한 대표적인 기구다.
이 밖에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으로 장차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이 어려워짐에 따라 최근 정부의 각종 대중소기업 협력사업 지원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도 최근 중소 부품업체들의 공동체 구성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풀이된다. 중소기업진흥공단 협동화사업부 한길수부장은 "협동화사업 예산이 지난해8백억원에서 올해는 1천4백억원이 편성돼 중소업체들의 협동화사업장이 지금까지 공해업종을 중심으로 예년의 2~3배 수준인 총 49개가 승인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 밝혔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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