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유통시장이 11월 들어서도 좀처럼 되살아 나지 않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년같으면 11월들어 동절기제품의 본격적인 성수 기를 맞아 부품유통시장이 활황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부품매장 을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겨 거래가 한산하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부품유통업체들은 갖가지 판매부진 타개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업체의 경우는 부도위기까지 맞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일부 핵심부품의 품귀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경기에 별영향을 받지 않던 다른 부품수급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일부 중소제조업체들의 연쇄부도에 따른 매매심리 위축으로 중소제조업체들의 부품구매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1월들어 겨울난방용 관련부품시장이 본격 성수기에 들어섰으나 난방 용품 제품제조업체들이 성수기의 부품품귀를 우려、 상반기에 상당량의 물량 을확보해 놓고 있는 반면 일부 업체들은 오히려 자금난을 이유로 예년보다 부품재고량을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겨울 난방기기 관련부품 시장이 매기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연말 컴퓨터의 특수를 기대했던 컴퓨터관련 부품판매업체들도 예상과는 달리 매기가 좀처럼 일지 않아 울상을 짓고 있다.
이같은 판매부진에 대해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EP롬.모뎀칩.메모리.칩 탄탈 등 일부 핵심부품이 올초부터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이들 부품을 사용해야하는 세트업체들이 제품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다른 부품까지 덩달아 수요 가줄고 전반적인 부품유통시장이 침체국면에 빠져 들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전자.삼경기전 등 거래업체들의 연쇄부도를 경험한 부품유통업체들은 "대형부도를 맞은 이후 모든 업체들이 거래에 신중을 기하다보니 좀처럼 매매가 활기를 띠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용산전자상가의 부품유통업체들은 "지난 10월이후 한달 평균매출이 상반기 의80%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힌 뒤 "조만간 출시될 한글윈도95의 특수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 이같은 부품시장의 침체국면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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