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재난의 시대 (50)

타라가 고비의 팔을 잡으며 말한다.

"집이 여기서 가까운데 들렀다 가시겠어요? 기분전환할 차도 끓여 드릴게요. 손목에 두 손가락을 얹고 맥을 짚어본 그녀는 말한다.

"이런 때는 기(기)주사를 한 대 맞으면 좋을 거에요. 치료 먼저 받고 얘기는나중에 하도록 하죠." 타라의 도요타 차는 텔레그래프가를 따라 간다.

"가끔 지름길로 갈 때는 이 길로 가요. 집이 버클리 힐인데 조금만 있으면도착할 거에요." 판자로 둘러싸인 가게들을 지나 집없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피플스 공원에 이르자 차는 속도를 줄인다. 말라비틀어진 자메이카 사람이 빨간 신호 중에차로 다가온다.

"아편, 마리화나, 대마초……, 뭐든지 있는데요?!" 타라는 창문을 올리며 답한다.

"괜찮아요. 필요없어요." 그러더니 고비를 향해 말한다.

"개들 좀 보세요." "개요?" 길잃은 개들이 무리지어 있는데 그중에는 아직도 목에 끈을 달고 있는 개도있다. 쓰레기더미를 킁킁거리며 뒤지고 있다. 한 마리가 먹다버린 햄버거 를입에 물고 튀어나온다. 셰퍼드 한 마리는 보도 블록 끝에 앉아 몸뚱이를 긁고 있다.

"사토리 사고로 주인을 잃은 개들일 거에요. 참 안됐어요. 그죠? 동물 보호원에서 거둬가야 할 텐데……." "사이보그……." "사이보그들은 정말 머리가 남아나질 않았을 거에요. 개들은 또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게 아니라 저길 보라고요. 속도를 좀 늦춰 보겠소?""뭐에요?" "저기 저 사람들 보여요?" "그런데요?" "저자들 사이보그들인데 개가 없이 다니잖습니까?" 도르헤는 뒷좌석에 앉아 있다가 곧 몸을 세워 고비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본다. "맞아요. 아무 이상 없는 것 같이 보이는데 이상하지 않소?""내가 생각하고 있는 그 생각하는 거에요?" "글쎄……. 그럴 수도 있죠." 그 사람들이 옆의 보도 블록을 지나자 차가 멈춰선다.

그 중의 한 사람은 차를 보고는 다가오기 시작한다. 절뚝거리는 다리에 지저분한 작업복을 입고 머리에는 정신없이 얽힌 전선이 헤드세트에 고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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