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이 전반적으로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되고 최근 경기위축과 비자금 파문으로 인한 자금난 등으로 부품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 부품업체들이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등 자구노력을 활발히 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전반적인 부품산업 구조재편이 가속화되 면서 중소 부품업체들이 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종업체간 또는 수급기업간 협동화사업장을 설립하고 각종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부품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으로 장차 정부 의대중소기업 지원이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소업계 스스로 협 력체를 구성、 하도급 업체를 수평계열화함으로써 공동시설 이용、 물류비용 절감 등 각종 원가절감을 실현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또한 각종 전 자기기의 고성능화.경박단소화로 인해 요구되는 전자부품관련 첨단기술 개발 과 판매에 중소업체들이 공동보조를 취함으로써 부담을 최소화하고 시너지효 과를 창출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인쇄회로기판(PCB)업계에서는 최근 경인지역 19개 중소PCB업체와 관련업체들이 인천에 대형 협동화사업장을 마련 가동에 들어간 것을 비롯해 인천 남동공단의 "경인써키트(가칭)" 등 2곳 의 협동화사업장이 신규 추진되는 등 블록단위의 협력체제 구축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국내 20여 표면실장기술(SMT) 관련업체들은 세트의 경박단소화로 급진전되고있는 SMT의 기술추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근 "한국 SMT협의회" 를공식 출범시켰다.
이 협의회는 연말까지 회원사를 1백개로 늘려 "일본SMT협의회"와의 기술교류및 공동개발 등 협력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커넥터업계에서도 한국단자공업이 인천 남동공단에 금형 등 7개 외주 가공 협력업체들을 효과적으로 지원.관리할 수 있는 협동화사업장을 마련、 이달말께 준공식과 더불어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비자금 파문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더욱 증폭되고있는 데다 WTO체제 출범으로 정부의 대중소기업 지원자금이 최근 집중되고 있는 데 힘입어 이같은 중소 부품업계의 자발적인 협력체제 구축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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