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2차전지" 개발 태일정밀 정강환 사장

"2000년대 전자산업의 성패는 전지가 좌우할 것입니다."태일정밀의 정강환 사장은 다소 비약된 듯한 느낌마저 주는 이같은 예측을 거리낌없이 말한다.

그러나 이는 전지사업에 대한 정사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중견기업인 태일의 토대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리튬이온 2차전지 개발에 거는 기대수준을 대변하고 있다.

현재 태일정밀은 오는 97년 4월을 본격적인 양산개시 시점으로 상정, 지속 적인 투자를 통해 최소 월 1백만개 수준의 전용 양산설비를 독자적인 기술로 마련할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구상만이 아닌 실제 움직임을 감안할 때 2차전 지와 관련해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기술제휴처인 미 폴리스터사와 협력해 올초부터 리튬이온 2차전지 개발에 본격 나선 태일정밀은 이미 시제품 개발을 완료해 내년 상반기에는 춘천 연구소에 월 10만개 수준의 생산라인을 마련, 시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예상하고 있다.

"차세대 전지사업을 중소기업이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업계의 일반적인 지적에 대해서도 정사장은 "과거 국내에서 2차전지 양산체제 구축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는 독자적인 양산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태일은 순수 자체기술을 기반으로 양산체제를 확립할 방침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정사장은 또 "우리는 영국의 AEA사가 보유하고 있는 양극재료에 관련한 물질특허 사용허가를 획득했고, 일본 아사히사가 보유한 음극재료 기술인 결정 질카본그라파이트를 우회한 비결정질 카본기술의 확립이 곧 완결될 것으로예상하고 있다"며 차세대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보다 앞서있음을 강조했다.

자본이나 기술력 측면에서 대기업의 영역으로 인식돼온 첨단 2차전지 사업 에도전하고 있는 태일의 이러한 자신감이 어느정도 현실화될 수 있을 지에대해 특히 중견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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